이번주 미중 무역협상 및 연방준비위원회, 설 연휴 등 중요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현재 코스피는 가격과 밸류에이션 가치가 높은 만큼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무역협상이 진전된다면 국내 IT업종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코스피는 이번달 초 저점 이후 9% 올랐다. 지난해 5조7000억 원 이상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 투자가들이 올해 2조9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한달이 채 못돼 매도 금액의 절반을 다시 사들인 셈이다.
문제는 반등 이후다. 주가가 심상치 않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4분기 잠정 실적 쇼크 발표 이후 17.4%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도 실적 발표 후 12% 상승했다. 여기 에 다음주 연휴(설 연휴 및 중국 춘절)도 예정되어 있다.
특히 이번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무역 불균형에 있어 양보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일부 진전은 있었다. 무역협상이 불발되지 않거나 중국의 계획을 미국이 일부 수용하게 되면 가장 큰 수혜는 한국 반도체 업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 가격이나 밸류에이션 매력도 남아 있다. 지난해 11~12월 이후 한국과 중국 IT섹터 주 가가 미국 IT섹터에 비해 좋아졌다. 무역협상이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면, IT를 비롯한 경기 민감 업종에 대한 반등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연준의 금리인상 스탠스 변화 및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 등으로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심리는 개선되고 있다. 다만 센티먼털과 펀더멘털간의 괴리가 걸림돌인 만큼 금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경기지표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한편 FOMC라는 빅 이벤트도 대기해 있다. 현재로서는 금리동결이 기정사실이지만 물가를 바라보는 연준 내 인식이 엇갈리며 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PCE 디플레이터와 시간당임금을 비롯한 물가지표도 같은날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협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은 경기부양 필요성으로, 미국은 셧다운 등 정치적 난관을 풀기 위한 방책으로 무역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가능성이 있다. 극단적인 대립이 가져올 양국의 부담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협상의 진척 가능성은 높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코스피가 2170선을 넘어서면서 1월 저점 이후 9% 상승했다.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8.19배에서 9.83배로 상향됐다. 급격한 실적 전망 하향조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실적 하향조정세가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10배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상반기에는 베어마켓 랠리가 견고해질 전망이다. 가격 및 배률에이션 매력이 상당부분 회석되고 있면서 투자심리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1월 말에서 2월 초 예정된 글로벌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FOMC 등 매크로 변수들이 남아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심리가 커질 수도 있다.
한편 1월 연방준비위원회 회의가 단기 분기점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의 상반기 금리동결 기대와 연준의 세 번 금리인상과의 괴라거 크다. 연준의 완만한 스탠스 변화를 고려할 때 이들 간의 눈높이 조정으로 인한 노이즈가 발생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