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일평균 외환거래 555.1억달러 ‘역대최대’..남북미 정상회담 한몫

입력 2019-0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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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호조에 현물환거래·소버린리스크 축소에 파생상품거래 활발..상고하저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550억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수출입물량이 증가하면서 현물환거래가 늘었고, 남북미 정상회담에 따른 한반도 평화 분위기에 소버린리스크가 줄면서 선물환과 외환스왑(FX스왑), 통화스왑(CRS) 등을 포함한 외환파생상품 거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중개회사 경유거래를 포함한 대고객 및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전년(506억4000만달러) 대비 48억7000만달러(9.6%) 증가한 555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통계를 편제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상품별로는 현물환이 전년대비 17억4000만달러(8.9%) 증가한 213억3000만달러를, 외환파생상품이 전년보다 31억4000만달러(10.1%) 늘어난 34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각각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외환파생상품 중에서는 외환스왑이 19억9000만달러 증가한 217억7000만달러를, 선물환이 차액결제선물환(NDF)(7억9000만달러 증가)을 중심으로 10억7000만달러 늘어난 111억8000만달러를 보였다. 역시 각각 사상최대치다. 통화스왑도 3000만달러 증가한 9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현물환은 같은기간 수출입이 1조1403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882억달러 증가하면서 늘었다. 외환파생상품은 2017년 북핵리스크로 위축됐던 외은지점 거래가 연이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등 평화모드로 돌아서면서 확대됐다. 또 현물환 거래가 늘면서 헤지물량이 증가했고, 스왑레이트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익거래 유인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분기별로는 상고하저를 기록했다.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1분기(1~3월) 70억6000만달러, 2분기 5억5000만달러씩 증가했다. 특히 1분기 증가폭은 역대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3분기 29억9000만달러, 4분기 18억9000만달러씩 줄었다. 3분기 감소폭은 2016년 2분기(35억5000만달러 감소)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4분기는 연말을 앞둔 북클로징(장부마감)이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이는 작년 상반기 중 차익거래 유인이 확대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월26일 3개월물 기준 스왑레이트는 마이너스(-)1.69%, 통안채와 리보(LIBOR)간 내외금리차는 -0.74%를 기록해, 차익거래유인은 0.95%포인트까지 확대되기도 했었다.

한은 관계자는 “북핵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파생상품 거래가 증가했다. 차익거래 유인은 2017년과 2018년 연평균 기준으로는 비슷했지만 변동폭이 커지면서 이를 이용한 거래가 많았다”며 “다만 1~2분기엔 증가하다 3~4분기엔 감소하는 모습이어서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하겠다. 3분기엔 대고객 물량이 줄면서 4분기엔 장부마감을 앞둔 계절적 요인에 의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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