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계 최대 '빅딜'은 단연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매각이다. 지난달 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이어 롯데캐피탈이 12일 예비입찰을 앞두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참여가 유력해지면서 두 대형 금융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롯데캐피탈은 업계 3~4위 업체로 매년 1000억 원의 순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총자산 7조5089억 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016년 1055억 원, 2017년 1175억 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959억 원을 기록했다.
다변화된 포트폴리오도 갖췄다. 개인ㆍ기업금융, 할부ㆍ리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모두 캐피탈 업체를 갖고 있음에도 롯데캐피탈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에, KB캐피탈은 개인금융에 중점을 두고 있어 롯데캐피탈 인수 후 사업 보완이 가능하다.
게다가 캐피탈 업체는 카드나 보험과 달리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 없다. 인수 절차가 부담스럽지 않고 거래 신속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캐피탈은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부문을 확장하려는 신한금융, 전략적 M&A에 관심을 보여온 KB금융 모두에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이들은 금융그룹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앞서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은 롯데캐피탈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해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롯데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