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는 이마트의 ‘Baa2’ 기업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무디스가 이마트의 신용등급에 대한 하향조정 검토에 착수한 것은 기존점 매출 성장률 부진 및 비용 압박으로 동사의 2018년 영업실적, 특히 4분기 영업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유의미하게 약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이번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는 또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오는 경쟁심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향후 12~18 개월 내에 의미 있는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무디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디스와 이마트에 따르면 2018년 동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630억 원으로 2017년 5850억 원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주로 국내 대형마트 부문에서 -2.8%의 기존점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대형마트 부문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약 -7.6%를 기록한 가운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이러한 영업실적은 2017년과 2018년의 추석 시점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부진한 수준이란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2018년말 이마트의 연결기준 조정 전 총차입금은 약 3조8000억 원으로 2017년말 3조6000억 원 대비 증가했다. 이는 주로 영업실적 약화 및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에 기인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는 2018년 이마트의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이 4.2~4.3배로 2017년의 약 4.0배 대비 약화된 것으로 추산했다. 이러한 재무 레버리지 비율은 동사의 ‘Baa2’ 신용등급 대비 취약한 수준이란 분석이다.
무디스는 “이마트는 핵심 유통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상당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해 영업이익의 추가적인 감소가 예상된다”며 “미국 굿푸드홀딩스 인수와 높은 수준의 설비투자로 인해 동사의 연결기준 조정 전 총차입금은 2019년에도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