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자동차업체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수소차 시대 개막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CNBC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그에 따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 사고로 원전이 일부만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자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도요타는 자체적으로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생산·판매하고 전국의 수소 충전소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또 혁신적인 수소생성기술에 투자하는 등 수소차 시대 개막에 앞장서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도요타는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자사 신차로부터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90% 이상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이 바로 수소다. 이달 초 도요타는 수소를 에너지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변모시키는 데 도움이 될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네덜란드 더치펀더멘털에너지리서치연구소(DIFFER)와 도요타 유럽법인이 공동으로 습기에 찬 공기에서 햇빛을 이용해 수소를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만일 새로운 수소생성장치가 좀 더 개선되고 확장되면 이런 고체 광전기 화학전지가 가정과 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이는 수소를 둘러싼 촉망받는 기술 중 하나다. 그동안 석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이 주류였으나 도요타의 기술은 햇빛과 공기만을 사용해 수소를 진정한 청정에너지로 거듭나게 한다.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서 상용차 업체 파카(Paccar)와 손잡고 수소연료전지트럭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이는 25년 넘게 수소차 기술을 연구해온 도요타의 집념의 결과다. 도요타는 1996년 오사카에서 열린 한 축제에서 수소차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2014년에는 ‘미라이’라는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했으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버스, 트럭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종에 저비용의 수소차 기술을 적용하도록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도요타에 따르면 미라이는 지난해 말 현재 전 세계 약 16개국에서 7500대가 판매됐다. 현재는 차세대 미라이 출시를 앞두고 수소차 대량생산 계획을 펼치고 있다.
도요타시티 내 모토마치공장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지게차가 운행되고 있다. 또 도요타는 지난해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과 함께 소형 수소 배달트럭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3월 닛산, 혼다 등 다른 10개 업체와 손잡고 일본 내 수소 충전소 설립 확대를 위한 민간특수목적법인 ‘재팬H2모빌리티’를 설립했다. 도요타는 이미 12개의 충전소를 세웠으며 재팬H2모빌리티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80개의 충전소를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