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 결렬’ 트럼프와 김정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입력 2019-02-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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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2차 북미회담을 끝내고 마지막 인사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사라 샌더스 인스타그램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2차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합의도 하지 못한 가운데 3차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단,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결렬에도 북한과의 대화 노력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회담 종료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생산적인 시간을 같이 보냈다”라며 “김 위원장, 북한과 계속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3차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회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빨리 열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안 열릴 수도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평소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낙관론을 펴오던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하면 상당히 유보적인 태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는 제재 해제를 둘러싼 북한과의 의견 차이가 쉽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대로라면 이번 회담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한 데 대해 미국은 영변 핵시설 폐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비핵화 조치를 북한에 요구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1박 2일 간의 정상회담을 통해서도 좁히지 못한 양 측의 차이기 때문에 정상급은 물론 고위급이나 실무진 간에서도 어느 정도 냉각기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연말이면 사실상 차기 대선 준비에 돌입한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 정상의 현재 입장에 대해서는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 양측의 전략 변화에 따라 후속 협상이 빠른 시일내 열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럴 경우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협의 채널이 가동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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