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와 조업일 단축에도 쌍용차 4.3%↑…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부진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 56만4739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수치다.
4일 현대차를 포함한 국내 완서차 5사가 발표한 2월 실적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는 1.1% 감소한 10만4307대, 해외시장에서는 1.2% 감소한 46만432대에 머물렀다.
쌍용차(전년동기 대비 4.3% 증가)의 판매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전년동기 대비 0.3%,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판매감소세가 가장 큰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26.7% 판매가 줄어든 르노삼성이다. 임금단체협상 지연으로 인한 파업과 판매 비수기가 겹치며 실적이 악화했다. 한국지엠 역시 10.9%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 내수 6.4% 늘었지만 해외 소폭 감소=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31만3172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증가한 규모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5만3406대, 해외에서는 0.9% 감소한 25만9766대를 판매했다.
세단에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1837대 포함)'가 7720대로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317대 포함)' 5680대, '아반떼' 4973대 등을 포함해 1만9327대가 판매됐다.
레저용차량(RV)에서는 '싼타페'가 7023대, '팰리세이드' 5769대, '투싼' 2638대 등 1만7457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에서는 'G80'가 1873대, 'G70'가 1310대, 'G90'가 960대 등 4143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9% 감소한 25만9766대를 판매했다. 유럽시장과 중남미 등의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위축 등이 주요 감소 원인으로 작용했다.
◇기아차 내수 감소분 해외판매로 만회=기아차는 2월 국내외 시장에서 19만7647대(도매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증가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0.2% 감소한 3만3222대, 해외시장에서는 2.5% 증가한 16만4425대가 각각 판매됐다. 국내 판매가 줄었지만 해외 판매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
차종별로는 스포티지가 3만9844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레저차량(RV) 모델은 쏘렌토 4157대, 스포티지 2214대, 니로 1774대 등 1만 4068대가 판매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25.1% 증가한 3만7630대가 팔려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뒤를 이어 리오(프라이드) 2만2273대, 모닝 1만 5089대 순이었다.
◇SUV 인기에 힘입은 쌍용차 내수와 수출 동반 상승=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7579대, 수출 2262대를 합쳐 국내외시장에서 984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으며 수출은 12% 증가했다.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 칸'이 호조세를 보이며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전체 렉스턴 스포츠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늘어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수출에서는 '티볼리'의 선전과 렉스턴 스포츠 등의 신규 라인업 투입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지엠, 르노삼성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한국지엠은 지난달 국내외시장에서 3만2718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한 5177대가 판매됐고, 해외시장에는 10.9% 감소한 2만7541대가 수출됐다.
르노삼성은 내수판매(4923대)가 8.0% 감소한 가운데 수출(6798대)은 무려 36.1%나 줄었다.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1만1721대의 완성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7%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임단협으로 인한 파업에 판매 비수기 요인이 겹치면서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