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3월 20일 정기 주총 소집’ 안건을 의결한 이후 수시로 관련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 본사 등에서 대책 회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가장 큰 걱정은 참석 대상자가 무려 3배 이상 늘어난 데 따른 주총 회장 공간 부족 가능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실질주주는 액면분할의 영향으로 전년(15만8000여 명)보다 5배 수준으로 급증한 78만8000여 명(한국예탁결제원 집계)이다.
상장사 주주 수 면에서 1년 새 순위가 6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주주가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00여 개였던 좌석을 2배 이상 늘리는 동시에 메인 주총장 옆에 마련된 주주 좌석에는 쌍방향 중계가 가능한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것도 회사 측으로는 큰 부담이다.
액면분할 적용 직전인 지난해 4월 27일 5만3000원(종가·액면분할 전 기준 265만 원)이었던 주가는 올 1월 4일 3만68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소 회복했지만 지난 8일 종가는 4만3800원으로, 액면분할 직전과 비교하면 17.4% 떨어진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참석 인원 예측이 쉽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고민거리”라면서 “이른바 ‘슈퍼주총데이‘를 피해서 날짜를 잡는 등 주주 권익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