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삼성·롯데 ‘가맹 해지’
이날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현대차가 제안한 수수료율 협상안을 받아들였다. BC카드 관계자는 “지난주에 현대차가 (카드수수료율) 조정안을 제시했고 우리 회사는 이번 주 초까지 회신하기로 했었다”며 “이날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오후 협상안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BC카드와 현대차가 협상에 성공해 BC카드 결제망을 사용하는 우리카드와 IBK기업, SC제일, 부산, 대구은행 카드도 정상 결제가 가능하다.
앞서 BC카드는 현대차와 추가 협상을 위해 14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고 내부 논의를 해왔다. 현대차와 카드사는 각각 0.1% 인상과 0.01% 인상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현대차가 8일 카드사에 0.05%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에 BC카드는 앞서 합의한 KB국민과 현대, 하나, NH농협, 씨티카드와 함께 1.89% 선에서 합의했다.
다만 카드업계 1, 2위인 신한과 삼성카드는 현대차 제시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날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협상 상황과) 변함없다”며 “현재 현대차 매장에서 카드 결제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역시 신한·삼성과 함께 협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사와 현대차 간 수수료 협상이 진전되고 있지만 신한과 삼성, 롯데카드의 점유율이 50%에 이르는 만큼 당분간 소비자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와 카드사 모두 수수료 치킨게임을 장기간 지속하긴 어려워 ‘이번 주 안으로 협상안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협상을 지속하면) 고객뿐만 아니라 양측 모두 손해 보는 상황이므로 이번 주 내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