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가 지난해 유럽특허청 상위 특허출원 순위에서 3위와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는 전년 대비 특허출원 건수를 대폭 늘리며 우리나라의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성장률을 끌어올렸다.
12일 발간된 유럽특허청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7296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럽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우리나라의 최근 6년간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 중 가장 가파른 성장이기도 하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삼성과 LG가 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삼성과 LG는 지난해 각각 2449건, 2375건의 특허를 출원하며 글로벌 순위 3위와 4위에 올랐다.
삼성의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21.5% 증가했으며, LG는 15.6% 늘었다.
삼성과 LG는 유럽특허청의 가장 활발한 기술 분야 10개에 모두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은 컴퓨터 기술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전년 4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4위(전년 9위), 의료 기술 분야에서 10위에 올랐다.
LG는 전자기기 및 기구·에너지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전년 4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7위(전년 8위)에 올랐다
유럽특허청의 특허 출원 전체 순위에서는 지멘스(2493건)와 화웨이(2485건)가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3·4위를 차지한 삼성과 LG에 이어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1983건), 로열 필립스(1617건), 퀄컴(1593건), 에릭손(1472건), GE(1307건), 로버트 보쉬(1286건) 등이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상위 10곳은 삼성과 LG에 이어 포스코(128건), 현대(91건), 두산(54건), 한국전자통신연구원(46건), CJ 제일제당(44건), 아모레퍼시픽(31건), LS산전(28건), 한양대학교(22건) 등이었다.
한편, 유럽특허청은 지난해 총 17만4317건의 특허 출원을 받았으며, 이는 2017년과 비교할 때 4.6% 증가한 규모다. 우리나라는 네덜란드를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자 기기 및 기구·에너지 △컴퓨터 기술은 우리나라가 유럽특허청에 특허 출원한 가장 규모가 큰 기술 분야들이었다. 이 세 분야 모두 두 자릿수 대의 성장률을 보였다(디지털 커뮤니케이션 11%, 전자 기기 22%, 컴퓨터 기술 20%).
우리나라 기업 중 특허 출원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분야는 생명공학(75%), 전자통신(34%), 유기 정밀 화학(34%)이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유럽특허청 회장은 “대한민국 출신 기업들의 유럽특허청 특허 출원은 2017년 내림세를 보였으나 올해 완전히 회복했다. 하락세를 이후 이듬해 가장 규모가 큰 모든 기술 분야들에 걸쳐서 두 자릿수대의 성장세를 보인다는 것은 대한민국 기업들의 혁신력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