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께 두 개의 코인으로 분리된 이더리움(ETH)과 이더리움클래식(ETC)이 협력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만간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토큰화된 이더리움클래식을 거래할 수 있는 날이 온다고 하는데요. 최근 이더리움은 다른 코인들을 하나 둘 씩 자신의 플랫폼으로의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궁금해집니다.
◇이더리움클래식, 이더리움 토큰으로 = 이더리움클래식은 2016년 10월 이더리움 탈중앙화 펀드인 ‘다오(DAO)’가 해킹당하면서 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코인입니다. 당시 주류가 지금의 이더리움을 선택했고, ‘해킹조차도 플랫폼의 일부’라고 주장한 이들이 ‘이더리움클래식’을 선택했었죠.
이더리움클래식의 존재는 대규모 해킹과 코인 분열을 의미하고 있어 이더리움 재단에선 항상 아픈 손가락이었는데요.
드디어 두 플랫폼이 협력을 한다고 합니다. 협력은 이더리움클래식을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표준토큰(ERC-20 방식)화 해서 사용할 수 있게하는 것이죠.
토큰이란 이더리움 플랫폼이 지원하는 코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자체 네트워크 없이도 이더리움을 통해 관리되는 게 특징이에요.
이름은 ‘토큰화 된 이더리움클래식(TETC)’이라고 하고, 프로젝트 이름도 평화의 다리라는 의미의 ‘피스브릿지(Peace Bridge)’에요.
일각에선 이번 협력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더 거대해지는 계기로 보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이더리움클래식이라는 토큰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이런 이유로 반대하는 뜻을 밝힌 이도 있어요.
이더리움클래식 개발팀 중 하나인 ‘ETCDev’의 전임 매니저 도날드 매킨타이어(Donald McIntyre)는 “ETC와 ETH의 협력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ETC 네트워크만 손해를 본다”며 “협력에 따른 모든 혜택은 ETH 네트워크에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어요.
◇이더리움클래식 운영 난항이 원인 = 이더리움클래식은 최근 운영과 기술적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핵심적인 개발팀 ‘ETHDev’는 지난해부터 개발자금이 부족해 유지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개발과 유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네트워크의 심각한 결함까지 발생하기도 했어요.
올 초 플랫폼에선 있어서는 안될 ‘51% 공격’까지 이뤄지고 말죠.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클래식에 금전적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클래식 협동조합(Ethereum Classic Cooperative, ECC)에 1.5만 ETC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실 분리된 이후 두 코인은 ‘이더리움’이란 이름만 같을 뿐 아무런 관계가 없었는데도 말이죠. 이 때부터 커뮤니티에서는 두 프로젝트가 분리한지 2년만에 함께하는 것이 아니냐고 예상이 됐습니다.
◇이더리움, 이오스와 연결 = 최근 이더리움은 여러 방면에서 다른 프로젝트와의 접점을 만들고 있어요. 특히 이더리움 재단과 긴밀하게 협력 중인 카이버네트워크가 앞장서고 있습니다.
2월 카이버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플랫폼으로 1대1로 전송하는 ‘랩비트코인(WBTC)’ 서비스를 출범했어요. 이번에는 ‘이더리움 킬러’라고 자칭했던 이오스(EOS)와의 연결 계획도 발표했죠. 프로젝트 이름도 종전을 의미하는 ‘워털루(Waterloo)’에서 따왔습니다.
워털루 프로젝트는 이더리움과 이오스 두 플랫폼의 코인 뿐 아니라 스마트컨트랙트(자동이행계약)까지 호환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하네요.
이더리움은 많은 프로젝트와 연결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다른 많은 코인을 이더리움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부테린이 최근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다른 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WBTC(Wrapped Bitcoin) 등의 서비스 모델은 향후 이더리움의 중요한 발전 방향”이라며 “더 많은 기관과 연맹이 이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더리움은 랩비트코인, 도지더리움(Dogetherum), 이더리움클래식토큰(TETC) 등을 성공시켰는데요. 앞으로도 많은 대형 프로젝트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제프 가르직(Jeff Garzik)은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타 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이더리움이 가상화폐 업계 일종의 ‘금융 거래소’로 부상하게 될 ”이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