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통신업계 ‘가늠자’ 될 듯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과 삼성, 롯데카드는 이날 오후 현대차가 제안한 카드 수수료율 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인상 조정안을 수용하고 이를 현대차에 전달한 상황”이라며 “현재 현대차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신한과 삼성, 롯데카드가 ‘언제 현대차 제시안을 수용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관계자는 “구체적인 날짜나 진행 상황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카드사 3곳의 수용 의사를 통보 받고도 즉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제시한 카드수수료율 1.89%보다 낮추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현대차의 최종 수용 통보는 오지 않았지만, 사실상 카드사가 현대차 제시안을 받아들인 만큼 기존 협상안 수준에서 수수료율을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와 카드사는 각각 0.1% 인상과 0.01% 인상안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이후 현대차가 8일 카드사에 0.05%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BC카드는 현대차와 협상 유예기간을 둔 끝에 전날 1.89%에 합의했다. KB국민과 현대, 하나, NH농협, 씨티카드는 현대차 제시안에 일찌감치 협상을 완료했다.
카드사는 업계 1위와 2위 업체인 신한과 삼성카드가 현대차에 사실상 ‘백기투항’ 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유통업계와 통신사와 합의에도 불리한 위치에 설 전망이다. 이날 신한 등 3개사까지 현대차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대형마트와 SKT 등 주요 통신사들과의 협상이 시작된다. 이들 업권은 인상 자체를 거부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하기 위한 협상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는 이동통신 3사에 수수료율 0.2% 인상을 통보했고,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도 0.1~0.2%대 수수료율 인상안을 통보했다. 하지만 카드사가 현대차와 수수료율 0.05% 인상에 합의한 이상 다른 업권과 협상에서도 0.1% 이상 수수료율을 올려 받기는 힘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