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현대차ㆍ현대모비스, 배당안 수용해도 유동성 여유"

입력 2019-03-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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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반대표 권고는 실망…"우리측 제안에 많은 주주가 지지"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자신들의 요구대로 배당을 해도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 권고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엘리엇 측은 18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엘리엇이 제안한) 배당금 관련 안건을 충족시키고 나서도 투자를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리엇은 22일 열리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 배당 확대와 사외이사 추천 등의 안건을 제안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이 반대입장을 밝히며 표 대결을 예고한 상태다.

엘리엇은 현대차에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총 4조5000억 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현대모비스에는 2조5000억 원의 배당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이사회는 각각 3000원과 4000원의 배당을 안건으로 상정한 상태다.

현재까지 ISS와 글래스 루이스 등 글로벌 양대 의안자문기관이 현대차 측의 입장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엘리엇 측이 제안한 사외이사 3인. (출처=엑셀러레이션현대)

우리 국민연금도 현대차의 손을 들어줬고, 해외 주요 연기금인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 △캐나다연금(CPPIB)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 등 5곳도 현대차에 찬성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 측은 "우리 제안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이사회에 다양한 경험과 배경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국민연금이 우리 제안에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는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사실상 표 대결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엘리엇 측은 대변인을 통해 "현대차는 21조 원 이상, 현대모비스는 10조 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총 현금 보유액의 25% 정도를 환원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제안한 배당을 한 뒤에도) 두 회사의 재무제표상 초과자본의 절반 이상은 유지된다"며 "순현금 자산을 경쟁사 기준으로 맞추고 미래 성장을 위한 충분한 투자 기회를 보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모두 이사회의 독립성 및 책임 경영 문제로 주주들이 받아야 할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지배구조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엘리엇 측은 주총 표 싸움에서 승산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나 많은 의결권을 위임받았는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측 제안에 많은 주주가 지지하는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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