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녀 94%는 단톡방에 참여 중이고, 그 가운데 팔 할 이상은 단톡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아르바이트 O2O 서비스 알바콜이 성인 남녀 8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먼저 카카오톡의 단체카톡방, 이른바 단톡방에 참여 중인 응답자는 전체의 총 94%로, 총 몇 개의 단톡방에 소속됐는지 집계하자(주관식 입력) 평균 5.9개로 파악됐다.
참여 중인 단톡방의 유형은 △친목, 정보교류 성격이 2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회사(소속팀 및 부서)와 동기(학교, 회사) 관련 단톡방 참여비율이 각 18%였고, 가족(14%)과 동아리, 스터디, 팀플(11%) 비율도 높았다. 기타 오픈채팅방(7%), 가족(시댁, 처가), 친목 및 정보교류(자녀 관련)도 각 3% 순이었다.
이들 중 82%는 단톡방 스트레스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알람이 쉬지 않고 울릴 때’(23%)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했다. 이어 ‘(눈팅만 하고 싶은데) 답장을 기다리거나 요구받을 때’와 ‘머무는 것이 곧 의리로 비쳐서 퇴장하기가 곤란할 때’(각 13%)도 불편하게 여겼다. 이외에도 ‘과잉 친목 도모가 부담스러울 때’(12%), ‘단톡방에서 나가면 왕따가 될까 봐서’(11%), ‘친한 멤버들끼리 편 가르거나 그들만의 대화에 소외감 느낄 때’(9%) 등의 이유로 단톡방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일부 단발마의 활약으로 지나친 대화가 부담되는 한편 의리와 눈치 보기 문화로 탈퇴도 꺼리게 된다는 것.
특히 ‘추측성 찌라시나 음란성 메시지, 동영상 등을 공유받았을 때’(3%) 불편했다고 꼽은 점에 눈길이 간다. 최근 특정 연예인의 단톡방 관련 불미스러운 일이 연일 기사화되는 것을 볼 때 단톡방에서의 무분별한 자료 전달 및 원치 않은 공유에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알리는 대목이다. 추측성 찌라시나 음란성메시지로 인해 불편하다고 느낀 비율을 성별 교차분석한 결과 ‘남성’(45%)보다 ‘여성’(55%)에게서 좀 더 응답률이 높았다.
이렇듯 불편한 공간이지만 대처법은 미온적이었다. 이용자들은 퇴장이 아닌 ‘무음 설정’(41%) 또는 ‘한번에 몰아 읽거나 읽음 기능 사용’(31%) 등으로 나름의 대처를 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조용히 퇴장’(8%)하거나 이마저도 ‘양해를 구하고 퇴장’(3%)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초대 시 거절할 권리는 없지만 퇴장 시 꼬리표가 남는 불편한 진실, 단톡방에 갇힌 현대인들의 실상이 드러난다.
본 설문조사는 인크루트와 알바콜 회원 총 8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 가운데 직장인은 516명, 대학생 및 구직자는 270명 포함되어 있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39%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