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곤 정치경제부 기자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대중(對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26.7%에 달한다. 이는 수출 점유율 2위인 미국(12.0%)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이다.
우리 수출에서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대중 수출은 작년 11월(전년 대비 -3.2%)을 시작으로 12월(-14.0%), 올해 1월(-19.2%), 2월(-7.4%)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중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 여파 등으로 중국 산업 경기가 위축되면서 우리 주력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철강제품 등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문제는 올해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어둡다는 점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미·중 무역분쟁 영향 가시화로 인한 수출·생산 둔화 등을 반영해 종전 6.3%에서 6.2%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6.6%였다.
이대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세가 둔화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 부진은 지속될 수밖에 없고, 나아가 정부가 목표로 정한 2년 연속 수출액 6000억 달러 달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
대중 수출 부진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로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출 시장을 발굴한 것이 최선이다.
정부는 신남방·신북방 정책(중국·미국 중심의 한국경제 지형을 아세안, 인도, 러시아, 중앙아시아 지역 등으로 확대)을 중점 추진과제로 밀어붙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남방·신북방 등 신흥시장 진출 지원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수출활력 제고 대책도 내놨다.
당장 이를 통해 해당 지역으로의 수출을 대폭 끌어올리는 건 무리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들 지역의 수출 판로를 차근차근 넓혀 가는 방향으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