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상승 곡선을 이어가면서 코스닥벤처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3개월 평균 16%를 웃도는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코스닥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을 짓눌러온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닥지수는 연초 대비 11%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6.46% 올랐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가 1% 수익률로 게걸음하는 동안 코스닥은 4% 올랐다”며 “연초 이후 코스닥은 저밸류에이션 종목을 중심으로 유입된 외국인 순매수세가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코스닥 종목을 담은 코스닥벤처펀드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출시된 코스닥벤처펀드는 전체 투자금의 절반 이상을 코스닥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AP위성, 내츄럴엔도텍, 네오팜, 바이오솔루션, 매직마이크로 등 벤처기업으로 선정된 총 391개사와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지 7년이 지나지 않은 SK바이오랜드, 게임빌, 나무가, 동양피엔에프, 삼본정밀전자 등 192개가 투자군으로 포함돼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코스닥벤처펀드 46개의 평균 수익률은 16.27%에 달한다. 개별 펀드로는 현대인베스트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벤처기업&IPO증권투자신탁1’이 24%대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증권투자신탁 1’(20%), ‘KB코스닥벤처기업증권투자신탁 2’(17%)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코스닥시장의 호조세와 함께 코스닥벤처펀드의 흥행도 지속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IT(정보통신)와 바이오 기업들이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행진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코스닥 제약 및 바이오 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확대될 경우 상승 탄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