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모비스 주총 D-1, 막판 호소 나선 엘리엇

입력 2019-03-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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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해외사모펀드 엘리엇이 주주 대상으로 막판 호소에 나섰다.

엘리엇은 21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신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의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기업 경영구조 개선과 책임경영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엘리엇의 모든 주주제안에 찬성해주길 바란다"고 강하게 요청했다.

엘리엇은 오랜기간 현대차그룹 경영진의 책임을 물을 방법이 부재한 상황에서 경영구조 문제가 겹쳐 이는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엇은 "특히 2014년 9월 현대자동차그룹이 한국전력공사 토지를10조6000억 원에 매수하기로 한 이후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로 인해 주주들은 큰 손해를 입었다"면서 "실제 국민연금(지분변동 없다고 가정)의 경우 지난 4년간 현대차, 현대모비스 투자로 인해 각각 2조 원, 8000억 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 경영구조는 타 재벌기업 대비 현저히 뒤쳐진 상태로 지분 구조가 개편되지 않은 유일한 국내 대기업"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개편안은 비효율적이며 기업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면서 "그룹에서 제시한 분할합병 조건은 현대모비스의 모듈과 애프터서비스 사업 부문의 적정가치를 반영하지 않았으며, 그룹의 초과자본으로 인한 문제 해결책도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에 우리는 지난해 4월 대안을 제시했지만, 결국 주주들의 반대로 철회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심각한 초과자본 문제도 다시 한 번 거론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 초과자본은 8조 원~10조 원, 현대모비스는 4조 원~6조 원에 달한다"면서 "과거 투명하지 못한 자금운용, 동종업계 수준에 미달하는 주주환원 등은 그룹이 해결해야 할 주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그룹 대차대조표를 정상화하고, 각 계열사의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엘리엇은 지난 1월 현대차에 주주제안으로 배당금은 우선주를 포함해 5조8000억 원(보통주 4조5000억 원)을, 현대모비스에는 2조5000억원 의 배당을 요구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에 각각 사외이사 후보 3명, 2명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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