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로 문제 해결해야”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사회적 기구의 위원장을 맡기로 한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후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세먼지는 이념도 정파도 가리지 않고 국경도 없다”고 피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면) 애초 범국가 기구를 만들 이유가 없다”며 “이 문제만큼은 정치권 전체가 오직 국민의 안위만을 생각하면서 한마음으로 초당적·과학적·전문적 태도를 유지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업계와 이익단체는 국민 생명과 이익을 보호한다는 자세 아래 조금씩 협력해야 한다”며 “미세먼지는 보건, 에너지, 자동차 산업, 국제 협력 등 여러 문제에 걸쳐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경제주체와 사회집단 사이에서 이해가 다양하게 엇갈릴 수도 있다. 우리 모두 한발씩 물러서야 숨을 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국민께서도 산업 일선, 에너지 사용 등 일상생활에 있어 미세먼지 저감에 함께 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미세먼지 해결은 기대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인내와 아량으로 범국가적 기구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부탁했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어린이와 노약자는 기다릴 시간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안타깝다”며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는 중에도 효과적인 단기 대책 마련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반 총장은 청와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브리핑룸 단상에 선 것은 노무현 정부 대통령 외교보좌관 시절 이후 처음이라며 소감도 나타냈다. 아울러 반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위원장을 수락한 과정이 쉽지 않았음을 설명하며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기회라 생각해 수락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망설임도 없잖아 있었다”며 “많은 분이 우려와 걱정 표했다. 미세먼지는 여러 국내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저를 위한 그분들의 충정을 이해하지만 지속가능발전과 기후변화 행동을 위해 해외에 나가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우리 국민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 받는 상황에서 어렵다고 회피하는 건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된다”고 얘기했다.
반 전 총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선 “미세먼지의 국내외적 배출 원인의 과학적인 규명이 중요하다”며 “이에 기초해 정확한 해결방안과 다양한 정책적 옵션이 제시될 수 있어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국제사회와의 협력과 관련해 그는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중국 등 동북아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대응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례를 찾아 우리 실정에 맞는 최상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정부 유관부처는 미세먼지 줄이기가 전 국민 건강과 생명이 달린 문제인 만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모든 정책에 유연성·집중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