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변수'에 국내 면세점, 해외 진출 속도..."안정적 판로 확보"

입력 2019-03-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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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면세점 오세아니아 진출로 올 해외 매출 5000억원 목표...신라는 이미 작년 1조원 돌파

▲25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그랜드 오픈 행사에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관계자들과 함께 롯데면세점 브리즈번 공항점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롯데면세점)

면세점 업계가 해외 진출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고공행진 중이지만, 중국인 관광객과 보따리상에 의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중국이라는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매출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국내 면세점업계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 이후 매출이 급감했던 학습효과로 시장 포트폴리오에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면세점은 25일 오세아니아 지역 진출을 알리는 그랜드오픈 행사를 호주 브리즈번 공항에서 열었다. 이로써 롯데면세점은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에 이어 호주와 뉴질랜드까지 해외 총 7개국에서 12개 매장을 운영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이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한 이유는 호주가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이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에서 발행한 ‘2019 새해 여행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 춘절 성수기에 중국인 관광객들은 가장 선호하는 장거리 여행지로 호주와 미국을 꼽았다. 이에 듀프리(스위스), DFS(미국), 하이네만(독일), 라가데르(프랑스) 등 글로벌 면세점 기업들이 호주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호주 JR Duty Free의 호주 4개 지점(브리즈번공항점, 멜버른시내점, 다윈공항점, 캔버라공항점)과 뉴질랜드 1개 지점(웰링턴공항점)까지 총 5개 지점의 인수 계약을 맺었다. 이후 약 4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면세점 운영에 나섰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의 해외 매출은 일본 긴자 시내면세점이 매출 1000억 원을 올리는 등 일본과 베트남 지점 등의 호실적에 힘입어 2000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호주 사업을 통해 약 2000억 원 이상의 해외 매출을 추가로 기대하며 올해 해외 매출을 50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하노이공항점 등에 추가 진출을 계획 중이며,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해외 사업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총 5곳의 해외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시작으로 2014년 마카오 공항면세점, 2016년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2017년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2018년 홍콩 첵랍콕 공항면세점 등에 차례로 진출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점을 그랜드 오픈하며 인천국제공항,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 ‘글로벌 트로이카’를 완성했다고 자체 평가했다. 글로벌 트로이카를 완성한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해외 면세점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섰다. 2016년 5000억 원 규모였던 해외 면세 사업이 2년 만에 두 배가량 성장한 셈이다.

면세점 업계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면세점 자체가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것은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하다"라며 "세계 1위 면세점인 듀프리도 전 세계에 다 진출해 있는데 우리나라 면세점은 매출에 비해 해외 진출이 늦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면세점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호조를 유지하고 하지만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에서 변수가 나오더라도 매출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해외 진출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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