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北, 경제와 핵 동시에 못가져…비핵화 촉진에 활용해야"

입력 2019-03-2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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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막말' 시비, 이념편향성 논란에 "반성", "사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북한이) 기본적으로 핵과 경제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북이 경제를 집중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전략을 비핵화의 촉진 요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1년간 북한이 취한 실질적 비핵화 조치가 있느냐'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몇 가지 사례들이 있지만, 평가하기엔 좀 부족한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윤 의원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그는 "통일장관 후보자로서 직접적 답변을 드리기가 좀 어렵다는 것을 양해해 달라", "대화 상대방에 대해선 발언을 아낄 수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다.

북한 내 상황에 대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질의에는 그는 "북한 내 스마트폰이 600만 대, 장마당(장터)이 400개 이상이고 택시는 평양에 2500∼6000대 정도가 운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막말' 시비와 이념편향성 논란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집중된 비판에는 "깊이 반성한다", "송구하다", "사과드린다"라는 답변을 반복하며 자세를 낮췄다.

김 후보자는 천안함 폭침 등과 관련해 제기된 '말 바꾸기' 지적에 대해선 "취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송구하다"면서 입장을 바꾼 게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방어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발언에 대해 장관 자격 논란을 언급했다.

김 후보자는 SNS 등을 통해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같은 논란성 발언을 했고, 2015년 3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5년을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하자 "군복 입고 쇼나 한다"고도 했다. 또 민주당이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 당 외연 확장을 강조한 추미애 대표에겐 "감염된 좀비"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에 정진석 한국당 의원은 "세상을 향해 내뱉는 언사가 지식인, 대학교수로 안 믿긴다"며 "씨X, 개X 등 욕설까지 SNS에 썼는데 저질발언에 막말 욕설로 장관 국무위원 자질이 이미 불합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후보자는 SNS에서 주목을 자꾸 끌어야 하는 습관이 있다. 각광증"이라며 "후보자의 정신 상태가 노말(normal)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강석호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년 SNS에 '정신병에 가까운 강박증, 평균 이하 지적수준,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자폐증 등을 눈치챈 사람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는데, 집권여당이 주장하는 국가원수모독죄에 해당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도 "과한 부분들이 있었다. 후보자가 장관이 되면 보다 정제되고 신중한 언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자는 의원들이 관련 질의를 할 때마다 "적절한 표현이 아니었다", "SNS상 부적절한 표현을 깊이 반성한다", "앞으로 언행에 대해 좀 더 신중하도록 노력하겠다", "지명 이후 제 인생을 냉철하게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 후보자는 또 "남한의 NLL(북방한계선) 고수가 철회돼야 한다",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의례" 발언에 대한 의원들의 비판에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NLL 문제나 금강산 관광 문제와 관련한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진 측면도 있는데, 제 입장은 확고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NLL은 제가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왔지만 북방한계선을 지키면서도 서해 평화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었고, 금강산 사건은 초기부터 사과와 진상조사,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일관되게 말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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