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 또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초 대비 낙폭이 큰 종목과 시장수익률을 하회했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일주일 간 하향 조정된 올해 영업이익 1.88% 중 삼성전자 및 IT 업종이 1.8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익추정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머징 유럽(동유럽) 이익추정치 및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반등한 점은 인상적이다.
퀄리티 ETF는 부채가 낮거나 이익률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는 ETF를 의미하는데, 현재 유럽에 상장된 미국 퀄리티 팩터 ETF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미국 기업 이익증가율 둔화 불실성이 부각되며 질 좋은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블룸버그는 한국의 여성 친화 펀드가 벤치마크인 코스피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한 점을 보도한 바 있다. 여성 친화 펀드는 성별간 임금 격차, 성별 임직원 비율, 여성 생활 밀접도 등을 고려해 종목을 선정했다. 2월 말 기준 락앤락과 신세계인터내셔널의 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진국의 여성 친화 기업 주가 지수가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흐름을 보여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미국 증시가 여전히 국채금리 변화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스티븐 무어 연준이사 지명자가 “지난해 9월과 12월 금리인상은 잘못된 조치기 때문에 당장 금리를 50bp 인하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면서 하락했다.
글로벌 증시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졌다. 이는 한국 증시에 부담이다. 외국인의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하락폭이 컸던 항공업종을 비롯해 일부 종목은 반등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초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 및 시장 수익률 하회했던 종목들이 낙폭이 제한되거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미국 금리차 역전 등으로 경기 둔화이슈가 부각됐으나 급격한 주식시장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반증한다. 오히려 저가 매수에 가담하거나 호재성 재료가 있는 종목군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이 특징이다.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의 행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 3월 금융시장에는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반영됐다.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연준도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시사하고 대차대조표 축소의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예상보다 완화적인 중앙은행의 대응이 오히려 경기에 대한 우려를 키워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미국 장기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해 10년 금리와 3개월 금리가 역전되기도 했다. 달러화지수는 유로화 약세 및 안전자산 수요로 강보합권을 유지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상승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소폭에 그쳤다.
경기에 대한 우려가 가격변수에 급격하게 반영됐지만, 연초 악화된 일부 실물지표들의 추가적인 반등 가능성은 낮다. 또 중앙은행의 선제적 대응을 고려할 때 시장이 우려하는만큼 급격한 미국 경기 둔화의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