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 베이커리 공장 준공으로 중국 전역 물류망 확보
파리바게뜨는 국내 대표 베이커리전문점으로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3000개 이상 가맹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출점거리 제한 등 규제가 확대되면서 사실상 국내에서의 매장 확대는 올스톱된 상태다. 허영인 회장은 정체된 국내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렸다.
SPC그룹은 톈진에 베이커리공장으로 준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톈진 공장은 상하이, 베이징에 이은 중국 내 세번째 생산기지다.
앞서 허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 글로벌 비중 50%라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중국에만 300여개 매장을 확보한 파리바게뜨는 미국, 베트남 등 진출 국가를 확대해나가는 SPC의 수출 최전선 브랜드다.
톈진공장은 SPC의 중국 사업 강화를 위한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이 공장 확보로 SPC는 그동안 상하이와 베이징 중심의 해안지역을 벗어나 중국 내륙까지 원재료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현재 SPC의 중국 매장은 301개에 달하며 톈진 공장 준공으로 내륙 지역에서 가맹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가맹점 확대 속도는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중국에 진출해 2010년부터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매장 확산 속도는 중국 100호점이 9년, 200호점까지는 6년이 걸렸지만 300호점 달성은 1년6개월 만에 이뤄냈다.
톈진공장 오픈으로 허 회장은 파리바게뜨를 중국 전역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허 회장은 “중국은 베이커리 시장 규모가 연간 4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며 “SPC 톈진공장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파리바게뜨가 중국에서도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PC 톈진공장은 총 400억 원을 투자해 서청경제기술개발구 내에 2만 800㎡ 규모로 건립했다. 이는 SPC그룹이 보유한 12개 해외 생산시설 가운데 최대 규모로 주요 품목인 빵과 케이크류뿐 아니라 가공채소와 소스류 등 390여 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는 중국시장에 특화된 빵을 자체적으로 개발, 현지 매장 판매 메뉴의 40%를 중국 전용 메뉴로 채웠다. 대표 메뉴가 양념한 돼지고기나 생선, 닭고기를 분말 형태로 만든 후 빵 위에 올려 내놓은 ‘육송빵’이다.
이 지역은 인근에 9개의 고속도로와 고속철도가 지나며, 톈진항과도 가까운 교통의 요충지로 중국 전 지역으로 물류 이송이 용이하다. SPC의 중국 전역 매장 확대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8일 SPC 톈진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는 허영인 회장을 비롯해 장짼싱 중국신문협회장, 주낸린 중국베이커리협회 이사장, 웨이취엔전 중국베이커리공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