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올해 LG화학은 600억 원대의 값비싼 이름값을 지불하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LG와 올해 609억 원 규모의 LG 상표권 계약을 맺었다. 앞서 직전년도에 LG화학은 499억 원의 상표권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이 예상 거래 금액대로 이뤄진다면 LG화학은 전년 대비 110억 원이 늘어난 금액을 ‘이름값’으로 지불하게 되는 셈이다.
LG 관계자는 “브랜드 사용료는 올해 LG화학의 예상 매출액에 비례해 추정한 금액으로 향후 변동될 수 있다”며 “LG는 당해년도 예상 매출액에서 광고 선전비를 제외한 뒤 일정 비율을 곱해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브랜드 사용료가 껑충 뛰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2017년 10월 12일부터 2020년말까지 롯데 브랜드 사용료로 456억 원을 지불하기로 했었는데, 올해 1월 1일부로 이 금액을 650억 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해당 금액은 거래 기간 동안 월 단위로 분납해 지급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외 계열사가 많아지면서 브랜드 사용료가 늘어나 올해 1월 1일부로 계약조건이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의 올해 브랜드 사용료는 118억8600만 원으로 매겨졌다. 이 회사는 작년에 104억3800만원을 냈었다.
이외 한화토탈은 작년에 168억 1200만원을 냈고 SK에너지는 작년부터 내년까지 총 1402억800만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월단위로 지급하고 있다. 이들 회사 상표권 사용료도 올해와 내년 매출 상황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대표적인 B2B(기업 간 거래) 업종인 화학업계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업종 대비 상표권의 매출 기여도가 그다지 크지 않은데도 과도하게 높은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화학사들의 브랜드 사용료가 높은 것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매출액에 비례해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며 “또 B2C 사업뿐만 아니라 B2B 사업에서도 대기업 브랜드 이미지가 주는 신뢰도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