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편의점에 춘추 전국 시대가 열린다. 이마트24가 여의도 3, 4호점으로 한강변에 첫선을 보이는 한편 CU(씨유)는 한강 공원 최고의 알짜 매장으로 평가받는 여의도 1, 2호점 가맹 계약을 따내며 2년 만에 한강 매점으로 복귀한다.
2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여의도 봄꽃 축제 기간(5~11일)에 맞춰 오는 5일 여의도 한강 편의점 4곳이 동시에 문을 연다.
이들 점포 4곳을 포함한 한강 매점 11곳은 2008년부터 한강공원 노점상 연합체인 한드림24에서 미니스톱 브랜드로 운영해왔으나 2017년 계약이 만료된 후에도 점주들이 퇴거를 거부하면서 무단 점유해 운영되던 곳이다. 서울시가 시설물 인도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11월 승소한 이후 운영이 중단됐다.
서울시는 먼저 2월 독립유공자 가족과 수의 계약을 맺었고, 이들은 여의도 1, 2호점을 선택했다. 나머지 9곳은 지난달 14일 공개 입찰을 거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이마트24가 여의도 3, 4호점을 낙찰받았고, 상이군경회가 운영하는 거한개발이 5곳(뚝섬 1,2,3호점·반포 1,2호점), 개인 사업자가 2곳(난지 1, 2호점)을 따냈다.
이마트24는 여의도 2곳을 직영점으로 운영하기로 했고, 거한개발은 5곳 모두를 GS25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 난지 1, 2호점은 개인사업자가 미니스톱과 가맹계약을 맺고 운영한다. 독립유공자 가족은 CU와 가맹계약을 맺기로 최종 확정했다.
이에 따라 총 29개 한강 편의점은 GS25(17곳), 미니스톱(4곳), CU(2곳), 이마트24(2곳), 씨스페이스(2곳), 인더라인25(2곳)로 운영된다. GS25가 한강 편의점의 약 60%가량을 차지하게 된 셈이다. 하지만 한강 편의점 가운데 매출이 가장 높고, 홍보 효과가 큰 여의도점 4곳을 CU와 이마트24 등 경쟁업체가 차지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다.
CU는 과거 2년간 한강 공원에서 볼 수 없는 브랜드였지만, 알짜 매장으로 분류되는 여의도 1, 2호점으로 화려하게 돌아온다. CU는 광나루와 잠원지구에서 직영점으로 점포를 운영하다 2017년 사업권을 내주며 한강 공원에서 모두 철수했다. 한강 공원과 인접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인근에서 매장을 운영하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11월 개인사업자가 사업권을 가져가 미니스톱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이마트24는 한강 공원에 처음으로 입성해 신고식을 치른다. 알짜로 분류되는 여의도 3, 4호점을 차지하면서 5일부터 영업에 돌입한다. 이마트24는 기존 편의점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벚꽃 축제 기간에 맞춰 우선 개장한 후 차츰 점포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면서 “고객 수요를 고려해 먹거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주인을 맞이한 한강 편의점 난지점 2곳(미니스톱)은 5일, 뚝섬 3곳(GS25)은 25일, 반포 2곳(GS25)은 30일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