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소재한 유명 클럽 ‘아레나’ 관계자가 파출소 경찰관에게 현금 수천만 원을 건넸다는 제보가 접수돼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는 3일 “제보 내용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2016년 아레나 측 경호업체 대표 A씨가 클럽 근처 룸살롱에서 논현1파출소 소속 경찰관 B씨를 접대하면서 현금 뭉치 수천만 원을 건넸다고 이 자리에 동석한 제보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이 제보자는 아레나 측이 수시로 경찰관들에게 고가의 선물을 주며 ‘관리’했다고도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레나 실소유주 강모 씨와 명의상 사장 임모 씨를 지난달 26일 구속하고 탈세와 공무원 유착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아레나를 운영하며 현금거래를 주로 하면서 매출을 축소하고 종업원 급여를 부풀려 신고하는 등 수법으로 2014∼2017년 세금 162억 원을 내지 않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이 확보한 아레나 장부에서 구청과 소방 공무원에게 수백만 원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기록이 발견되면서 강 씨는 공무원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경찰은 강 씨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던 당시 전직 강남세무서장 류모 씨를 통해 세무조사에 영향력을 끼치려 한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한편 아레나 측은 국세청이 지난해 세무조사에 나서자 류 씨를 세무대리인으로 선임했는데, 착수금 5000만 원과 별도로 ‘성공 보수금’ 명목으로 30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류 씨와 아레나 측이 맺은 세무대리인 수임 계약서를 확보했으며 3000만 원의 성공 보수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대가로 건네졌는지 들여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