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11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하는 등 증시 훈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자가 빚을 내 주식을 산 금액인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2780만7854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 원 이상인 동시에 6개월간 1회 이상 거래 실적이 있는 증권계좌를 말한다. 대부분 개인이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여기에 해당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해 1월 2500만 개를 넘어선 이후 같은 해 5월 2600만 개, 12월에는 2700만 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계좌 증가 속도가 발려져 3개월여 만에 78만6781개가 늘었고,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에만 7만8000개가 늘어났다.
단순히 계좌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신용거래 융자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신용융자 잔액은 개인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빚 투자’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통상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신용융자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이달 11일 현재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0조39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12조 원을 웃돌던 신용융자 잔액은 같은 해 11월 증시 악화로 10조 원 밑으로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 들어 코스피·코스닥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증시는 지난 12일 기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는 코스피지수는 2009년(7월 14~28일) 이후 10년 만에, 코스닥지수는 2014년(6월 26일~7월 10일) 이후 5년 만에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것이다.
증권사들의 젊은 층 공략 마케팅 전략도 최근 주식거래 활동계좌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5일부터 카카오뱅크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의 주식계좌를 최초로 개설하는 고객에게 2만 원의 개설 축하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케이뱅크에서 비대면 은행 계좌 개설시 주식계좌 개설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