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미래는 '에지 컴퓨팅'"… 구글 등 IT업계 속속 도입
지금까지는 보통 기기가 인공지능을 갖춘 클라우드 서버에 연결해 데이터를 처리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 과정 없이 기기 스스로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얘기다.
이른바 ‘에지(edge) 컴퓨팅’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 투자총괄 브랜든 김은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엠테크 디지털 컨퍼런스’에서 “AI의 미래는 에지 컴퓨팅‘이라고 강조했다.
에지 컴퓨팅은 중심(데이터센터)이 아니라 가장자리(edge)의 기기에서 데이터를 처리·분석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폰·PC 같은 개인용 기기는 물론이고 자율주행차에 탑재된 컴퓨터, 통신사 기지국의 서버(대용량 컴퓨터)가 이에 해당된다.
브랜든 김은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에지로 인공지능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며 “매년 5억대가 넘는 기기를 판매하는데 모든 기기를 지능적으로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지 컴퓨팅이 주목받는 것은 데이터 폭증 때문이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IoT)의 발달과 더불어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돼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쏟아낸다.
동시에 이를 전송하는 통신망과 데이터를 처리하는 클라우드용 데이터센터 용량에도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데이터 전송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에지 컴퓨팅 기술을 이용하면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장애물을 만날 경우, 관련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스스로 실시간 처리해 사고를 회피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VR·스마트 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서비스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주요 IT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은‘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18’ 행사에서 IoT 기기 내에 탑재해 직접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빠르게 분석·처리할 수 있는 AI 칩 ‘에지 TPU’를 공개한 바 있다.
에지 TPU는 사용자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기존 IoT 기기와는 다르게 ‘클라우드 서버’로 보내지 않고 자체적으로 판단해 작동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칩의 개발은 삼성전자에서 AI 플랫폼 ‘빅스비’와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이끈 이인종 구글 IoT 총괄 부사장이 주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은 2022년까지 인공 지능과 5G를 앞세워 선진 기술에 220 억 달러를 쓸 계획”이라며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삼성은 전 세계 AI 연구 센터에 1000명의 과학자를 추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