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생산감소·실적악화' 3중고에 존립 흔들리는 르노삼성

입력 2019-04-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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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있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7개월 간의 파업 후폭풍으로 생산량 감소는 물론 실적까지 악화된 르노삼성자동차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르노삼성의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위기론까지 나온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15일을 시작으로 17일, 19일 격일로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마지막날인 19일에는 교섭이 재개되지만, 타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노조가 지난해부터 벌인 파업은 총 58차례, 누적 234시간으로 늘었다.

장기간의 노조파업은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공장 가동률은 75%까지 떨어졌다.

특히 닛산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물량 차질을 우려해 부산공장 로그 생산 감산분 4만2000대 중 2만4000대를 일본 큐슈 공장으로 이관했다.

또 9월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끝난다. 전체 생산량의 절반 가량이 감소하는 셈이다.

르노삼성은 로그의 빈자리를 신형 SUV ‘XM3’의 유럽 수출물량으로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노사갈등, 파업이 지속될 경우 르노 본사가 해당 물량을 다른 곳으로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랜기간 파업과 그에 따른 생산량 하락은 판매량 감소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르노삼성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가량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실적마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노조가 반년 이상 벌인 파업에 따른 매출 손실만 2500억 원에 달한다.

또 르노삼성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54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5조5990억 원으로 1년 만에 17%나 줄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실적 개선, 일자리 창출 효과를 위해 엔진 부품 국산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파업 종료와 노사간 협상 타결이 전제돼야 한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이 지역 수출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곳"이라며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르노삼성은 물론 협력업체, 부산 전체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르노삼성은 지난해 6월부터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에 난항을 겪어 왔으며, 그해 10월부터 현재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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