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4월22~26일)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주 대비 0.17% 오른 64달러에 마감했다. 올해 상반기 말까지 유효한 OPEC+ 감산 합의와 미국 제재 아래 이란과 베네수엘라 산유량 감소, 리비아 정정불안 등이 여전한 유가 강세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예상 밖 감소세를 나타낸 미국 주간 원유재고도 유가 상승을 지지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 포함해 이란, 베네수엘라 등 산유국들의 지정학 리스크 지속되고 있어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리비아는 내전 이래 처음으로 도심 야간공격 발생하며 사망자 및 부상자 다수 발생하는 등 사태 점점 심각해 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공급차질 등의 우려로 당분간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비아국민군(LNA)의 트리폴리 재침공 등으로 단기 오버슈팅(시장가격의 일시적 급등)은 불가피하다"며 "이미 이머징 국가들의 체감유가는 70달러에 도달 직전"이라고 밝혔다.
다만 가파른 유가 상승은 수요 위축으로 연결 될 수 있어 국제 유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러시아가 하반기 증산 가능성을 제기한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8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통제 불가능한 유가상승은 원치 않으며, 이란/베네수엘라 제재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증산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며 "이는 미국에 딜을 제시한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국제 유가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은 유지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리비아 동부 국민군 지지 입장'을 시사한 것은 고지(65달러)를 앞둔 WTI 가격의 숨 고르기를 연장할 전망이다"면서도 "5월 초까지는 WTI 가격 강세 전망이 유효하나 65달러 돌파 시 오버슈팅, 원유 투자(매수)를 '중립'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