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이외수가 졸혼 후 심경과 근황을 공개했다.
이외수는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스케줄이 아이돌 저리 가랍니다. 동서남북 좌충우돌 많은 분들을 만나고 많은 일들을 해냈습니다"라며 "다행히 건강은 무척 좋아지고 있습니다. 걷는 양과 먹는 양이 점차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체중은 50.4kg. 무려 5kg이나 증가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외수는 "갑자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서울을 다녀오는 바람에 피곤이 엄청난 무게로 어깨를 짓누르고 있습니다만 아직 몇 가지 할 일이 남아 있는 상태입니다"라며 "어디를 가든 저를 반겨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피로감 정도는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존버정신을 끌어안고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수의 아내 전영자 씨는 22일 발간된 월간지 우먼센스 5월호에에서 "작년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뇌졸중이라는 병이 무섭더라. 나도 모르게 찾아오니 감당이 안 되더라. 중환자실에 드나들게 되니 불현듯 겁이 났다"라며 "더 늙기 전에 집을 나와 무언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다. 두렵지만 무언가 할 수 있지 않을까(생각했다)"라고 졸혼 이유를 밝혔다.
전 씨는 결별 심경에 대해 "아주 오랜만에 방학을 맞이한 기분"이라며 "일거수일투족 내가 보살피던 사람인데, 지금은 근심이 되지 않는다. 나도 신기할 정도로 무미건조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같이 산 남편은 '삼식이' 같은 남자였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나는 그 인생을 받아들였다. 그저 남편을 잘 보살피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인생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부턴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다. 여러 매체를 보면서 다른 여자들의 삶과 제 삶을 비교해봤다"라며 "난 한 남자에 목을 매고 살았더라. 그걸 깨닫고 나니 이쯤에서 혼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건강이 나빠지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가족에게 짐이 되면 어떡하나 생각이 들었고, 남편의 부담도 덜어주고 싶었다"라며 "한편으로는 내 몸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든데 남편을 보살피며 살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일단 나부터 챙기자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졸혼에 대한 주변 반응에 대해선 "주변 사람들에게 묵거나 상의하지 않았다"라며 "이외수의 아내로 존재했던 제가 이제는 저 자신으로 살아가고 싶을 뿐"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 이 나이에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손가락질을 받고 60대 여성도 싱글로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줄까"라며 "그래서 잘해내고 싶다. 어떻게든 살게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재 이외수는 강원도 화천에 그의 아내 전영자 씨는 춘천에서 각각 거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 씨는 미스 강원 출신으로 1976년 소설가 이외수와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