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날이 신규 투자한 기업들이 대거 적자를 기록하면서 투자 성적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출자법인 대다수가 투자금을 웃도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성적은 참담하다. 적자기업 중에는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의 자녀가 운영하는 회사도 포함돼 출자금 집행을 두고 공정성 논란도 일고 있다.
지난해 다날은 총 9개 타법인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가상화폐 사업 진출을 위한 PayProtocol AG사를 제외하면 투자 목적은 모두 ‘단순투자’다. △J&W Hidden Champion PEF(29억 원) △해빛(3억 원) △케이클라비스 마이스터 신기술조합 제29호(37억 원) △쏘시오리빙(3억 원) △아이리시스(15억 원) △미로(2억 원) △큐레잇(2억) △애드히어로(5000만원) 등 총 8개사에 달한다. 투자금은 92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88억 원)을 웃돈다.
문제는 투자 성적이 상당히 저조하다는 점이다. 아이리시스가 지난해 7억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전부 마이너스 실적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쏘시오리빙(-10억 원), 해빛(-5억 원), 애드히어로(-3억 원), 큐레잇(-2억 원), 미로(-2억 원) 등은 다날의 최초 지분 취득 금액보다 높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4년 70억 원을 투자한 보이저제일호사모펀드는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이 14억 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다. 회사 측은 투자기업들이 대거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현재 기술력, 성장성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 특성상 바로 흑자가 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모펀드에 투자했지만, 투자에 실패하면서 평가손실이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출자법인 중에는 최대주주인 박성찬 회장의 자녀 박혁재(1996년생) 씨가 대표로 재직 중인 큐레잇도 포함돼 공정성 논란을 키우고 있다. 큐레잇은 지난해 2월, 자본금 1억1000만 원 규모로 설립됐으며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직감’을 운영하고 있다. 다날은 회사 설립 후 5개월 만에 2억 원을 지원한 셈이다.
다날 측은 최대주주와 자녀 회사인 큐레잇 투자는 무관하다고 주장한다.
회사 관계자는 “큐레잇 스마트벤처캠퍼스에 합격된 회사 중 유망한 회사여서 투자를 진행했다”며 “회장의 아들이어서 투자한 게 아니라 투자심사 부서를 거쳐 사업 모델을 심사한 후 진행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다날과 직접 연관성은 부인하지만, 큐레잇은 자사 직원 복지 중 하나로 다날 주력 계열사인 달콤커피의 임직원 할인을 내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