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가 4년째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실적 반등이 점쳐지는 가운데 현금흐름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905억8966만 원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기록했다. 1597억 원의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던 2015년 이후 조금씩 감소 추세지만 좀처럼 플러스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연결 기업들의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SK가스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3.02% 감소한 554억3844만 원이다. 반면 별도 기준 순이익이 877억6600만 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연결기업들의 부진이 모기업의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요 종속기업으로는 지분 66%를 보유한 당진에코파워를 비롯해 SK가스 USA, SK 가스 인터내셔널 등이 있다. 이 중 당진에코파워는 23억 원이던 당기순손실이 지난해 1118억 원까지 급증했다. 여기에 21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SK가스 USA도 적자전환했다.
종속기업이던 SK디앤디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관계기업으로 편입시킨 영향도 작용했다. 2017년 SK디앤디가 가져다준 연결 순이익은 670억 원이었지만 지분이 30% 밑으로 내려가면서 연결 기준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그 결과 SK가스의 연결 손실 총합은 838억2338만 원을 기록했다.
이밖도 지난해 파생금융자산 평가 부문에서 4배 이상 악화된 -2922억 원을 기록하는 등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출이 많았다.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K가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1% 감소한 1조2769억 원, 영업이익은 85.5% 감소한 83억 원이다. 회사 측은 “헤지를 위한 LPG 파생상품의 손실 영향으로 1분기 손익이 축소됐지만 향후 이익으로 실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등 해외 시장 환경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석원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을 중심으로 친환경 연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LPG에 대한 수요는 매년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SK가스는 올해 LPG 관련 트레이딩 손실만 크게 없어도 자연스럽게 실적이 개선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가스는 지난달 단기 자금조달 목적으로 2000억 원의 차입을 결정했다. 기업어음 발행 형태로 진행되며, 한국신용평가는 LPG 시장 내 사업지위와 신규사업 강화 등을 이유로 ‘A1’ 등급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