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의 의장실 점거에 문 의장측 "국회의장 겁박은 있을 수 없는 폭거"

입력 2019-04-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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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오가며 설전…문 의장 쇼크로 병원 이동

▲문희상 국회의장(가운데)이 24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 법안 패스트 트랙 문제로 국회의장실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 사이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24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집무실을 점거한 것에 대해 문 의장 측은 "있을 수 없는 폭거"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국회 대변인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일정을 위해 이석하려는 문 의장을 가로 막아 사실상 감금 상태가 빚어졌다"며 "이는 국회 수장에 대한 심각한 결례이자 국회법과 절차를 무시하고 완력으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의장 집무실에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와 고성을 지르고 겁박을 자행한 것은 있을 수 없는 폭거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장실 점거 및 겁박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자 공당으로서 스스로의 권위와 품격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거부하라는 요구에 대해선 "국회법과 관행에 따라 순리대로 처리하겠다고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패스트 트랙에 반대하는 사법개혁특위 위원인 오 의원을 사·보임하기로 하자,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의장실을 찾아 거세게 항의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요구하더라도 사·보임을 허가하면 안된다"고 요청했고 문 의장은 "이렇게 겁박해서는 안된다"며 "의사 결정은 제가 한다"고 맞받았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리를 떠나려던 문 의장을 막아 섰고, 30여 분간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은 '저혈당 쇼크' 증세로 국회 의무실을 찾았고 의무진 소견에 따라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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