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원 12명…초대 대표이사엔 이대현 전 수석부행장
산은은 25일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산은의 출자회사를 관리하고 산업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할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지난해 4월 설립 검토를 착수한 이후 1년 만이다. 자회사는 총 700억 원 한도로 산은이 100% 보통주를 출자해 설립한다.
KDB인베스트먼트는 산은이 재무구조조정 과정 등에서 취득한 출자회사 주식을 인수해 해당 기업의 구조조정과 시장에 매각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은은 출자회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제를 보완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은의 구조조정 부담을 경감시킴으로써 산은 본연의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자회사가 출범한 배경에는 산은이 출자회사 관리 및 매각 업무에 비효율이 발생한 탓이 크다. 국책은행인 산은은 적극적으로 출자회사에 개입할 경우 ‘관치’ 논란을 빚을 수 있고, 노조나 여론 등 의견 조정에 필요 이상의 노력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채권금융기관 중심의 구조조정 체제의 한계는 물론 조선, 철강, 자동차 등 주요 산업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산업구조 개편이 요구되는 상황도 이번 자회사를 출범하게 된 계기가 됐다. 따라서 산은은 자회사를 통해 사후적 구조조정에서 탈피해 사전적 구조조정을 수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이사회와 투자심의위원회를 구성해 KDB인베스트먼트의 독립적인 경영활동을 보장한다. 또한 초기 12명 내외의 인원으로 출범하되 PE, 구조조정, 컨설팅, M&A 전반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은 연내 2~3개사를 이관해 관리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앞으로 “전통산업 중 산업구조조정이 필요한 영역(중소조선사 등)에 대하여 PE Tool을 활용한 사업재편과 구조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민간 자본을 유치해 민관 협력체제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