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베트남 경제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함께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16개 베트남 펀드에는 연초 이후 929억 원이 유입됐다. 최근 1년으로 놓고 보면 총 3031억 원으로, 해외 펀드 가운데 단연 최고다.
반면 같은 기간 베트남펀드를 제외하고 모든 해외 펀드는 자금 유출이 일어났다. 특히 올 들어 30%가 넘는 고수익률을 기록한 중국 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3400억 원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최근 각광을 받았던 인도와 브라질 펀드에서도 각각 309억 원, 145억 원의 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적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베트남 증시의 거래대금에서 한국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 전체 거래대금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인데, 이 중 한국 내 자금이 44%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결국 베트남에 투자하는 외국인 10명 중 4명이 한국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수익률 기준으로 보면 중국 펀드에 비해 베트남 펀드의 수익률은 그리 신통치 못하다.
베트남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27% 수준으로, 최근 1개월 수익률로는 -0.82%를 기록했다. 반면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13%, 같은 기간 중국 펀드의 경우 30.38% 수익률을 거뒀다.
베트남 펀드에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베트남 경제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무관하지 않다.
올 들어 베트남 증시는 9.07% 상승해 지난 1년간의 낙폭(-8.25%)을 만회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베트남 재무부가 외국인 지분법 제안 규정을 사실상 폐지하는 내용의 증권법 개정 초안을 발의해 4월 중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베트남 증시 단기 과열에 따른 급락 반전의 가능성 역시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VN지수는 지난달 18일 올해 최고점(1011.86)을 찍은 이후 3.5% 빠진 상황이다.
이창민 연구원은 “베트남 증시에서 종목 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패시브 전략보다는 액티브 전략이 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올해 큰 폭의 상승은 아니더라도 10%의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장기투자 접근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