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멀어진 창업주 손자를 대표로…'이례적'
컨테이너 화물 운송업체 국보의 윤성욱 회장은 보유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최대주주에 등극한 사모펀드는 창업주 3세를 새 경영진에 앉혔다.
26일 국보는 윤성욱 회장이 보유한 국보 주식 5만4977주, 3.27%를 제이에스2호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국보의 최대주주 흥아해운은 제이에스2호PEF에 보유지분 21.08%(35만4571주)와 국보 임원 2인이 가진 7만1352주 등 총 42만5923주(25.32%)를 150억 원에 매각했다.
국보는 전날 임시주주총회를 열었다. 윤성재 전 세원 대표이사, 최정훈 제이에스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윤성재 신임 이사가 기존 김영철 대표이사와 함께 대표이사가 되면서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대표이사로 선임된 윤성재는 흥아해운 창업주 고 윤종근 회장 동생의 손자다. 흥아해운은 1961년 고 윤종근 회장이 설립했다. 그러나 창업주 일가는 2세인 윤수원 대표 시절 법정관리를 거치면서 지분을 상실했고 경영에서도 물러났다.
새로 최대주주에 등극한 사모펀드가 일찍이 경영권에서 멀어진 창업주 3세를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 내세웠다는 점이 이례적이다.
현재 흥아해운은 페어몬트 파트너스를 통해 최대주주에 등극한 이내건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이준우 부사장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다.
해운업의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흥아해운은 핵심사업 역량집중과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난달 제이에스2호PEF에 국보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국보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제이에스2호PEF는 제이에스PE가 40%를, 코스닥 상장사 마이크로텍이 19.9%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