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2017년 2분기 인텔을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호황이 꺾이며 다시 2위로 내려 앉았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4조4700억 원, 영업이익 4조12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0조7800억 원·11조5500억 원)에 비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64%나 줄어든 것이다. 반도체 이익이 5조 원을 밑돈 것도 최근 9분기만에 처음이다.
앞서 인텔은 지난 25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 1분기 매출 161억 달러(18조8000억 원)와 영업이익 42억 달러(4조9000억 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과 같고, 영업이익은 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2017년 2분기에 반도체 사업 매출에서 처음으로 인텔을 앞지르면서 글로벌 1위 반도체 기업에 올라섰다. 하지만 메모리 호황이 꺾이며 지난해 4분기에 다시 1위를 내줬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계속 인텔에 앞섰으나 올 1분기에는 이마저 뒤처졌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반도체 실적 하락폭이 인텔보다 가파른 것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부침'이 시스템 반도체를 비롯한 비메모리 시장보다 훨씬 심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메모리제품 가격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가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을 다시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