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매불망(寤寐不忘)’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KB증권의 속내가 복잡하다. 업계에서는 증선위원 공석이 채워지는 등 불확실성이 일정부분 해소된 만큼 KB증권이 무난하게 인가 문턱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변수는 여전하다. 특히 KB증권이 이달 중 종합검사를 앞두고 있어 발행어음 인가를 위해서는 ‘속도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선위는 오는 8일 증선위 정례회의를 통해 KB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KB증권은 지난 달 19일 열린 증선위 정례회의에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무려 2년간 인가신청과 신청취소, 재신청과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 심사, 실사 등을 거치며 만반의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증선위는 “인가 건과 관련해 조금 더 논의할 사항이 있어 차기 회의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KB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안에 대한 결론을 유보했다.
직원 횡령 사건 등 내부 상황이 문제가 됐을 것이란 추측 등이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증선위원 중 상당수가 공석인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봤다.
그런데 최근 금융위원회는 증권위 정례회의를 앞두고 신임 증선위상임위원에 최준우 금융위원회 금융소비자국장을 임명하고 박재환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를 증선위 비상임위원에 재선임하는 등 공석이었던 자리를 모두 채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증선위원 중 상당수가 공석인 상황이 이어지면서 주요 안건에 대한 결정에 적극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인 부분이 있다”면서 “증선위원 구성이 완료된 만큼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증권 역시 기대감도 커졌다. 무엇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증권업종 종합검사 첫 타깃으로 KB증권을 선정하면서 하루라도 빨리 인가를 받는 것이 중요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종합검사는 금감원이 피감기관에 행사할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칼로 비유될 정도”라며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등 지난해 시범 종합검사를 받은 증권사들 대부분이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KB증권이 이달 중 발행어음 인가를 받지 못할 경우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