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구직자 '눈 낮춰도 힘든 게 재취업'…"희망연봉 3000만원"

입력 2019-05-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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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벼룩시장구인구직)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현상에 대비하여 정부는 향후 노동시장에서 비중이 커지는 중장년층의 경제활동 참여를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연일 내 놓고 있지만 현실에서 중장년 구직자들의 재취업은 여전히 녹록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생활밀착 일자리를 제공하는 벼룩시장구인구직이 40대 이상 중장년 구직자 5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구직활동 시 가장 큰 걸림돌로 ‘나이에 대한 편견’(43.1%)을 꼽았다. 이는 지난해 실시한 조사와 동일한 결과로 다양한 중장년층 고용 활성화 대책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중시하는 사회 풍토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원하는 분야의 일자리 부족’(29.8%), ‘경험, 경력 부족’(13.4%), ‘취업 관련 정보 수집의 어려움’(11.7%), ‘면접 기회 부족’(2%)의 답변도 있었다.

중장년 구직자 10명 중 4명은 퇴직 후 6개월 이상 장기 실업상태에 놓여 있었다. ‘3개월 미만’ 구직활동 중이라는 구직자가 31.6%로 가장 많았고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24.3%)이 뒤를 이었지만 ‘6개월 이상~1년 미만’(18%), ‘1년 이상~2년 미만’(14.3%), ‘2년 이상’(11.9%)로 6개월 이상 장기 구직활동을 하는 중장년층도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중장년층이 재취업을 하려는 이유로는 ‘생계유지 등 경제적 사정’(72.5%)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자아성취감을 느끼고 싶어서’(10.9%), ‘사회활동 참여’(7.9%),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4.3%), ‘가족의 권유 또는 압박’(2.6%), ‘주변, 사회의 시선때문에’(1.8%)의 순이었다.

재취업 시 희망연봉은 평균 3007만 원으로, 나이나 경력에 비해 하향 조정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재취업 시 희망 직종에 대한 질문에 30.6%가 ‘조건만 맞으며 직종은 상관없다’고 답해 재취업이 된다면 기존의 직무나 경력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으로 ‘사무관리직’(27.5%), ‘서비스직’(17.2%), ‘생산기술건설직’(12.5%), ‘영업판매직’(7.3%), ‘운송배달직’(4.9%)순으로 희망 업무를 밝혔다.

한편 구직상황에서의 스트레스 원인을 묻자 42.3%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을 1위로 꼽으며 재취업을 하려는 이유와 부합하는 결과를 보였다. 이어 ‘생각보다 길어지는 구직기간’(27.5%)이 2위에 올랐으며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상황’(19.2%), ‘거듭되는 실패로 떨어지는 자신감’(8.3%), ‘주위의 부담스러운 시선’(2.8%)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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