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소비 부진에도 나쁘지 않은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분기 매출은 4조5000억 원에 육박하며 선방했다. 백화점 매출이 주춤했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올랐고, 롯데마트는 해외 점포 성장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했다.
9일 롯데쇼핑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4468억 원, 영업이익 2053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092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 속에서도 흑자전환했다”면서 “동남아 기존점 매출 신장 및 판관비 절감 등의 노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속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백화점이 772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6.0% 낮은 수치다. 해외패션 및 생활가전 상품군 중심으로 국내 기존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 신장했지만, 지난해에는 평창 라이센싱과 관련해 일회성 직매입 매출(451억 원)이 반영되며 작년 1분기 대비 줄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다만, 동남아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하고, 판관비 절감 효과에 따라 영업이익은 15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신장했다.
롯데마트는 매출 1조5924억 원, 영업이익 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각각 3.4%, 62.6% 늘어난 수치다. 국내 경쟁 약화 카테고리의 압축 표준화와 해외 점포의 지속 성장에 힘 입었다.
여기에 판관비 절감 노력과 K-IFRS 1116호 리스 회계 적용도 작용했다. 롯데마트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 대해 향후 선별적 출점 및 현지 온라인 쇼핑몰(ILotte)과의 협업, 자체 모바일 배달 앱인 ‘Speed L’ 제휴 등을 통해 지속 사업 영역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하이마트는 매출 1조370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했다. 공기청정기와 의류건조기, 에어컨 등 환경 관련 가전이 고성장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성장했고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58% 급증했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 매출 증가에 따른 프로모션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1.3% 감소했다. 향후 온라인의 편리함과 오프라인의 체험을 결합한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대형 가전 중심으로 프리미엄 상품의 매출 활성화 및 차별화 상품 운영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슈퍼는 매출 4742억 원과 -1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개 점포 감소와 리뉴얼로 인한 매출 감소에 따라 영업적자가 확대된 이유가 컸다. 향후 기존 고효율점 중심으로 매출 및 객단가를 개선하고 차별화 PB상품 개발 및 운영 확대로 실적을 지속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한 온라인 새벽 배송 범위를 확대하고 온라인 물류센터인 ‘프레시센터’를 늘리는 한편, 인건비 효율화와 물류효율 개선 등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의 경우에는 상대적 성장 열세에도 불구하고 외형성장을 이뤄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쇼핑부분 전체의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