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가 해봤다] 5G 서비스② 매일 바뀌는 이통3사 커버리지 맵…"믿을 수 있을까"

입력 2019-05-1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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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 회원인 A 씨는 지난달 한 이동통신사 5G 서비스에 가입해 이통사가 제공하는 '5G 커버리지 맵'을 확인했지만, 제대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해 고객센터에 문의했다. 해당 이통사 고객센터에서는 별다른 조치 없이 5G 커버리지 맵만 수정했다. 사진은 A 씨가 고객센터에 항의하기 전 '5G 커버리지 맵'(왼쪽)과 항의 후 수정된 '5G 커버리지 맵'. (출처=이통사 5G 커버리지맵 캡처)

“이통사가 안내한 5G 커버리지 지역을 돌아보고 해당 이동통신사에 문의를 넣었어요. ‘5G 커버리지 맵에는 지원으로 표시돼 있는데 실제로는 안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는데, 오늘 다시 고객센터랑 통화하면서 지도를 보니 수정이 됐더라고요. 원래 표시됐던 부분에서 3분의 2가 날아갔어요. 처음에는 호환이 안 되는 곳까지 5G가 호환된다고 표시해놓고 오늘에서야 다 바꿔서 표시해 놨네요.”

삼성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올라온 A 씨의 글이다. A 씨는 5G 서비스에 가입한 뒤 5G 서비스가 주변에서 지원되지 않자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5G 커버리지 맵을 보고 집 주변에 5G가 지원된다는 곳들을 방문해 실제로 서비스가 이뤄지는지 확인했다.

확인 결과 5G 커버리지 맵에서 5G 서비스가 지원된다며 빨갛게 표시된 곳에서 수차례 5G 접속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이통사 고객센터에 여러차례 문의했지만 수차례 확인해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그리고 며칠 수 A 씨는 다시 이통사 고객센터에 전화해 “우리집 근처는 5G가 호환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고객센터에서는 “지도 내에도 해당 지역은 호환되지 않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고 답했다.

A 씨는 고객센터와 통화하면서 5G 커버리지 맵을 다시 확인해보니 빨갛게 표시돼 있던 부분이 대폭 줄어든 사실을 확인했다. 5G 커버리지 맵이 며칠 새 바뀐 것이었다. 5G 서비스 시행 초기인 만큼 기지국 설치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5G 커버리지 맵 내에 붉은 표시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반대로 줄어가는 것에 A 씨는 황당함을 느꼈다.

▲KT 황창규 회장(왼쪽 두번째)이 서울 광화문 일대 5G 기지국이 구축된 곳을 방문해 네트워크 구축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 KT)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23일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통해 이통사가 약관에 커버리지 정보제공 의무를 명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통3사는 5G 서비스에 대한 커버리지 맵도 홈페이지에서 제공 중이다.

다만 5G 커버리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통3사별로 다른 기준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너비 310m, KT는 360~390m, LG유플러스는 700m로 잡았다. 지도 축적도 이통사별로 다소 차이가 있다.

5G의 경우 고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기존 4G LTE에 비해 더 많은 기지국을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고주파수의 특성상 직진성이 늘어나고 회절 현상(파동이 장애물이나 좁은 틈을 통과할 때 그 뒤편까지 파가 전달되는 현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통 3사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5G 서비스는 부족한 기지국 설치로 인해 이용자 신뢰를 잃고 있다. 이통 3사는 5G 이용자에게 커버리지 정보 제공을 위한 ‘5G 커버리지 맵’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출처=이통 3사 '5G 커버리지 맵' 캡처)

‘5G 커버리지 맵’은 서비스 이용가능 지역을 지도상에 붉은 색 정사각형으로 표시하고 있다. 매일 업데이트하다 보니 지도상에 붉은 사각형의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IT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5G 커버리지 안에서도 5G 서비스가 안 된다"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건물 간섭 때문에 실제로는 지금 이통사에서 표시하는 커버리지를 반 정도로 줄여야 한다는데 그런 것 상관없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5G 커버리지 맵’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통사에서는 이 같은 이용자 불만을 의식한 듯, ‘5G 커버리지 맵’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겠다는 입장이다. KT의 경우에는 지난달 25일부터 ‘5G 커버리지 맵 2.0’을 서비스하며 실제 개통 완료한 기지국 수를 지역‧제조사별로 추가 공개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5G 서비스는 장비가 계속 구축 중인 상황”이라며 “초기다 보니 5G 커버리지 맵을 비롯해 서비스 품질에서 다소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매일 꾸준히 기지국이 설치되다보니 이용자들도 일주일마다 서비스 품질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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