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14일 두산건설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하향검토' 등록을 해지하고 등급전망 '안정적'을 부여했다.
한신평은 등급 하향 이유에 대해 "두산건설이 유동성 위험에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3월 말 기준 동사의 차입금 9803억 원은 전액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으며 3개월마다 도래하는 차환 부담, 회사채 조기상환 청구 대응으로 단기상환부담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대규모 손실로 자본 여력이 위축돼 있으며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저하된 재무구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건설은 2018년 별도기준 영업손실 578억 원, 당기순손실 5807억 원을 기록함에 따라 2018년 말 부채비율이 626.1%까지 확대 됐다.
유상증자 이후 부채비율은 300% 미만으로 낮아지나 반복된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 여력 위축으로 2013년 이후 지속된 재무구조 저하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어 "수주잔고의 74.8%가 건축ㆍ주택 부문으로 구성된 가운데, 주택경기 하강에 따라 분양성과 및 운전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며 장기 미착공 현장들의 사업장은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추가적인 차입 감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두산건설의 신용등급에는 두산중공업 및 두산 등의 높은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다면서도 "지원 주체들의 신용도 하락과 부정적 등급 전망 등을 감안하였을 때 향후 계열 주체들의 추가적인 지원 의지 및 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한신평은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BBB+', 'BBB'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