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시 원·달러 환율이 1250원 선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20일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가파른 속도로 1200원 선에 다가섰다”며 “원화 절하 폭이 빠르지만 더욱 큰 문제는 원화의 상대적 약세”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원화의 상대적 약세 현상 원인으로 △달러화 강세 △국내 수출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업황 사이클의 둔화 등을 꼽았다.
그는 “국내 수출 감소세가 주춤해지고 있지만 현재까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피해를 한국 수출이 가장 크게 받고 있다”며 “1분기 주요국 수출 증가율을 보면 한국 수출증가율 감소 폭이 가장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부진도 전체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동시에 무역수지 흐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과 맞물려 있는 국내 수출 경기와 IT 업황 부진이 경기 펀더멘탈 약와화 달러 수급에 악영향을 미쳐 원화 약세 폭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무역갈등 장기화 시 하반기 업황 개선을 기대했던 반도체 업황도 회복 시점이 지연될 공산이 높다”며 “또 위안화 가치의 추가 절하도 전체 이머징 통화에 약세 압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원화 약세 현상을 제동시킬 변수가 부재한다는 측면에서 원화 약세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원·달러 환율이 1180~1250원 선에 등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최종 결렬 시 1250원 선을 웃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