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맞수 롯데와 신세계가 온라인으로 전장을 옮겨 한판 승부를 벌인다. 최근 론칭한 ‘롯데ON’과 ‘SSG닷컴’이 동시에 대규모 할인 행사에 나서는 것. 이에 놀란 온라인 터줏대감 이베이코리아 역시 ‘G마켓’과 ‘옥션’을 통해 매년 11월 진행하던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상반기에 추가로 열어 맞불을 놓는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통합 서비스 ‘롯데ON’을 통해 26일까지 일주일 간 총 37개 인기 상품을 반값에 내놓는 ‘롯데온 하프타임’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롯데쇼핑의 각 계열사가 고객들의 수요가 많은 상품 총 37개 품목을 선정해 일별로 하루에 두 번(오전 11시, 오후 4시)씩 판매가의 50%를 엘포인트(L.POINT)로 돌려주는 형태다. 행사를 통해 고객은 ‘닌텐도 스위치 본체(정가 33만9000원)’를 16만9500원에, ‘애플 에어팟 2세대(정가 19만9000원)’를 9만9500원에, 정가 49만9000원인 아이패드 미니 5세대를 24만9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신세계·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역시 26일까지 할인행사를 통해 매일 새로운 특가 상품을 소개하고 요일별로 신용카드 11% 청구 할인도 가능하다. 이번 행사는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몰 상품의 핫딜 코너인 ‘해피바이러스’와 이마트몰 상품 핫딜 코너인 ‘오반장’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행사를 함께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준비한 상품도 다양하다. ‘LG 휘센 19평형 에어컨’ 신상품을 239만 원에, ‘삼성’, ‘발뮤다’ 등 여름 가전제품도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리 커피머신’, ‘바디프랜드 안마의자’ 등 생활 가전도 구매할 수 있다.
이들이 대규모 할인 공세를 펼치게 된 것은 최근 론칭한 온라인 통합 사이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롯데는 지난해 9월 ‘롯데e커머스 사업본부’를 출범 후 5년간 3조 원 투자를 선포하고 지난달 1일 ‘롯데ON’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ON’에서는 롯데닷컴 내 통합 아이디(ID) 하나로 백화점과 마트, 홈쇼핑, 롭스 등 7개사의 개별앱에 로그인할 수 있다. 이에 앞서 신세계·이마트는 외부 투자자로부터 1조 원을 유치해 3월 1일 ‘SSG닷컴’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롯데와 신세계 두 곳 모두 시간대별 특가 행사인 ‘타임 마케팅’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할인 혜택을 특정 요일이나 시간에만 제공해 유입되는 소비자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의 론칭 당시 포부에 비해 아직 온라인 영향력은 미미하다”면서 “사이트에 자주 들르게 하는 기법으로 우선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을 뺏길세라 이베이코리아도 5월 온라인 할인 대전에 참전한다. 특히 이베이는 매년 11월 1일 진행해오던 ‘빅스마일데이’를 상반기에도 추가하는 강수를 뒀다. G마켓과 옥션이 꺼내든 카드 역시 타임 마케팅이다. 매일밤 12시에 업데이트되는 ‘빅스마일데이 특가’ 상품 수는 총 2000만 개로, 작년 11월 행사 대비 2배 이상 늘렸다. 대표상품으로는 △21일 애플 에어팟 △22일 LG트롬 스타일러 △23일 삼성 스마트 에어컨 △24일 구찌 가방 등이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11월에 단 한 차례만 진행되던 ‘빅스마일데이’를 올해부터 상반기 행사를 추가해 연 2회로 확대 진행하게 됐다” 며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