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내부 승진하면서 고위급 인사 단행에 따른 연쇄 이동이 예상된다. 후임 사무처장은 물론이고 금융위 상임위원 등 1급 인사에 이어 국장급과 과장급까지 인사가 확산될 전망이다.
24일 손병두 신임 부위원장의 후임 사무처장에는 김태현 금융위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앞서 손 부위원장도 상임위원에서 부위원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김태현 상임위원은 1966년생으로 진주 대아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행정고시 35회로 관료 생활을 시작해 금융위 금융정책과장,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상임위원은 작년 금정국장 시절 대출 규제를 핵심으로 한 부동산 대책을 세우는 데 주도적 역활을 담당해 청와대의 주목을 받았다.
금정국 사무관을 시작으로 금정과장,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금융위내 가장 선호하는 주요 부서를 모두 섭렵해 주변의 질시(?)를 받을 정도로 정통 '모피아'로서의 경력이 화려하다.
이어 빈 자리가 될 상임위원은 최훈 금융정책국장이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김 상임위원과 같은 행시 35회 출신이다.
최 국장은 1968년생으로 강릉 명륜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영국 버밍엄대 재무학 석사,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금융학 박사를 받았다. 그는 김 상임위원과 같은 행시 35회 출신이다. 금융위 내에서는 금융산업국장과 금융서비스국장, 은행과장, 금융시장분석과장 등을 거쳤다.
최 국장은 금융위내에서 가장 실력있는 국장으로 통한다.
가상화폐 시장 안정, 카드 수수료 인하, 인터넷은행 허가 등 힘들고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을 잘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공석이 될 금정국장 후보로는 이세훈 구조개선정책관, 윤창호 금융산업국장 등이 거론된다.
이세훈 정책관은 1970년생으로 영동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 법학 석사, 코네티컷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행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산업금융과장과 금융정책과장, 금융그룹감독혁신단장 등을 역임했다.
이 정책관은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스타일이다.
대외관계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재경부 국제금융국 주무 서기관으로 위원장, 전 부위원장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어 신뢰가 두텁다.
윤창호 국장은 1967년생으로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 미국 일리노이대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행시 35회 출신이며 금융위에서는 구조정책개선관, 중소서민금융정책관, 은행과장, 산업금융과장 등을 역임했다.
국장급 인사까지 마무리되면 곧이어 과장급 인사도 진행된다.
일부 고참 과장들이 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하게 되고 그 자리를 후임들이 연쇄적으로 메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과장들은 2년 가까이 근무해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위 내부 인사는 검증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 달쯤 이뤄질 전망이다.
손 신임 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후임 인사에 대해 "여러 고민을 많이 하고 있고 상당히 시간을 두고 이뤄질 것 같다"면서 "요즘에는 인사가 굉장히 어려워졌고 여러 가지 따져볼 것이 많기 때문에 긴 호흡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