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전문가 영입 등 사업 박차
KB국민은행이 자사 알뜰폰 사업에 LG유플러스 통신망을 이용한다. 국민은행은 올해 9월 알뜰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인력 확보와 상품·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재 LG유플러스와 알뜰폰 사업에 필요한 망 이용 관련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국민은행 요구대로 5G통신망 이용을 허가할 것인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관련 내용에 대한 협의를 마치는 대로 다음 달 최종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17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통해 가상이동 통신망 사업자(MVNO, 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사업을 승인받았다. 가상이동 통신망 사업자는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망 사업자로부터 설비를 임대해 독자적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데, 이를 알뜰폰이라 부른다. 올 하반기 알뜰폰 서비스 출시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가상이동 통신망 사업자가 된다.
단, 금융위가 국민은행에 허가한 사업권 유지 기간은 2년이다. 국민은행이 하반기에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이미 6개월을 허비한 셈이 된다. 이에 국민은행은 내부에 전담인력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팀을 꾸리기 위해 내부에서 16명의 직원을 뽑았다. KB금융지주에서는 알뜰폰 분실·파손을 다루는 보험 상품 개발팀을 자체적으로 꾸리고 있다.
외부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통신업 근무 경험을 필수로 하는 경력직 채용 공고를 올렸고, 알뜰폰 관련 상담 직원도 외부에서 데려올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행원들에게 속된 말로 ‘폰팔이(휴대폰 판매사원)’를 시킨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창구에서 금융상품과 함께 알뜰폰을 판매할 경우 행원들의 영업 실적 스트레스가 훨씬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현재 알뜰폰 판매 프로세스를 세우고 있는데, 행원들이 알뜰폰을 팔기 위해 영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구매 고객에게 알뜰폰에 들어가는 유심칩을 전달해주는 정도가 핵심 업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은행은 이날 금융위에 알뜰폰 사업 진행 중간보고서를 제출한다. 보고서에는 전담 인력 구성 현황과 사업 진행에 관한 내용 등이 담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