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기아차 공장 가운데 가장 최신… 현대차 엑센트까지 생산해 미국 수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산 수입품에 5% 관세 부과를 발표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미국 소형차 판매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에서 준중형 및 소형차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이 공장에서는 현대차의 소형차까지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는 중이다.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월 10일부터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모든 제품에 5%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는 것이 중단될 때까지 멕시코에서 들어오는 모든 상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중남미에 각각 공장을 하나씩 두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질에, 기아차는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세운 상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지난 2016년 완공해 10만 대 체제로 시작했다. 2010년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 이후 6년 만에 들어선 북미 공장이다.
지난해에는 설비를 완성해 총 29만4600대를 생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미국 국경에서 약 200㎞ 떨어진 멕시코 북동쪽 누에보레온주(州) 페스케리아시(市)에 자리 잡았다.
멕시코 제3의 도시인 몬테레이와 인접해있어 양질의 노동력 확보에 유리하고, 물류 기반시설도 잘 갖춰져 입지조건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무엇보다 기아차 전세계 생산 공장 가운데 가장 시설이 가장 최신식인 것은 물론 생산 효율성도 가장 높다.
이곳의 시간당 생산 대수(UPH)는 68대다. 시간당 66대를 생산하며 높은 효율성을 자랑해온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보다도 효율성이 더 높다. 매 53초 마다 1대를 생산하는 셈이다.
나아가 공장에서 신차를 생산해 약 3시간이면 미국 국경에 맞닿을 만큼 지리적인 위치가 유리하다.
미국과 인접해 있고 노동력을 포함한 생산 원가가 싼 덕에 미국 시장 준중형차와 소형차를 주로 생산해 왔다. .
준공 초기 기아차 포르테(K3)를 생산해오다 리오(프라이드)는 물론 미국 수출형 현대차 액센트까지 생산을 도맡았다.
지난해 생산된 29만 여대 가운데 △기아차 포르테(K3) 10만1890대 △리오(프라이드) 2만2975대 △현대차 엑센트 2만9090대 등 총 15만3955대(약 53%)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들 준중형 및 소형차의 관세 5%는 미국시장에서 적잖은 여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미자동차 노조의 지지에 힘입어 당선된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멕시코 자동차 공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승리 직후 2017년 1월 당선인 신분으로 일본 토요타의 멕시코 공장 추진을 맹렬히 비난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토요타가 미국에서 판매할 코롤라(준중형차) 생산 공장을 멕시코 자바에 짓는다고 하는데 절대 안 된다"며 "미국에 공장을 짓던지 아니면 대규모 국경세를 납부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