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오늘 본격적인 막 올라…관세 인상 적용 中화물선, 美도달

입력 2019-06-0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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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600억 달러 규모 보복관세 1일 발효…‘신뢰할 수 없는 외국기업’ 블랙리스트도 추진

▲중국 칭다오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져있다. 칭다오/AP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미국의 관세 추가 인상에 맞서 중국 정부가 예고한 600억 달러(약 71조4900억 원) 규모 보복관세가 1일(현지시간) 자정 발효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미국 정부가 지난달 초 발표한 추가 관세 인상이 적용되는 중국 화물선이 처음으로 미국 항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해당 화물선은 타이어와 치실 등 각종 물품이 실려 있다며 추가 관세가 결국 미국 가정에 막대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2000억 달러 규모 대중국 수입품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관세 인상 적용은 10일 자정 이후 중국을 출발하는 화물에 적용했다.

그러나 미·중 양측이 새로운 무역협상을 재개하지 않고 오히려 극한 대립을 이어가면서 결국 이날부터 관세 인상을 적용받은 중국 제품이 미국시장에 들어오게 됐으며 중국도 보복관세를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중국도 최대 25% 관세를 부과한다.

무역전쟁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와 그 계열사 68곳을 지난달 거래 제한 대상에 올린 것에 맞서 중국도 자체적인 블랙리스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중국의 국익에 해를 끼치는 일부 외국기업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세계 경제발전에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가 부상하고 있으며 다자간 무역체제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 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단체와 개인, 그리고 중국 국가안보에 잠재적 위협을 가하는 단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희토류에 대해서도 미국으로의 수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위협하고 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등 각종 첨단기기와 군사장비에 쓰이는 원료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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