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북한이 세계동물보건기구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을 보고한 데 따라 현장 방역 점검에 나섰다.
이 총리는 1일 한강하구 접경지역인 인천 강화군의 양돈 농가와 군부대를 방문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방역 현장을 점검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서호 통일부 차관, 박재민 국방부 차관, 박천규 환경부 차관 등 4개 관계부처 차관이 동행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폐사율이 100%에 이르는 가축전염병이다. 최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에서 확산하는 데 이어 북한에까지 발생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정부는 남북 접경지역 10개 시·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준하는 방역 조치에 나섰다.
이 총리는 우선 강화군 불은면의 양돈농장에서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과 인천시 관계자로부터 접경지역 차단방역 계획과 인천시 방역상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어 농장 외곽의 멧돼지 차단 울타리와 차량용 소독시설 등을 확인했다.
이 총리는 또 강화군 교동도에 있는 해병대 교동부대를 방문해 해안선 경계 등에 사용되는 감시·추적 장비, 전염원이 될 수 있는 군부대 잔반 처리 현황 등도 점검했다.
이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할 경우 국민의 피해와 불편을 고려하면 방역기관과 축산업 종사자들이 엄중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