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국현 이니스트그룹 회장 "글로벌 바이오제약 성패는 '사람'에게 달렸다"

입력 2019-06-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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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이니스트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용인 이니스트그룹 용인사무소에서 바이오제약 산업에 대한 이니스트그룹의 청사진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이니스트그룹)

“남과 다른 특별함이 있어야 바이오제약이라는 글로벌 레드오션에서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니스트그룹은 ‘사람’에게서 그 특별한 가치를 찾았습니다.”

김국현(61) 이니스트그룹 회장은 목포상고를 졸업한 뒤 동화약품에 입사하며 제약 산업계에 발을 디뎠다. 그의 성실함은 1994년 ㈜동우약품이라는 독립 회사를 설립하는 성과로 이어졌고, 회사를 차린 지 6년 만에 연매출 100억 원의 성과를 냈다. 김 회장은 이후에도 쉴 틈이 없었다. 2000년에는 제약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 판매하지 않고 국내 기술로 원료를 생산하는 원료제조업에 도전하게 된다. 이후에도 바이오제약의 국내 원천기술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M&A) 과정을 거쳐 현재의 이니스트그룹을 세우게 됐다.

김 회장은 그룹 3사 중 올해 안에 ‘이니스트에스티’를 코스닥에 상장시킬 계획이고, 이어 2022년에는 ‘이니스트바이오제약’의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사회공헌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재 재단법인 ‘미래사랑’을 통해 분당서울대병원과 손잡고 사회적 배려를 위한 7억 원 상당의 공헌 활동도 벌이고 있다. 김 회장은 “사회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며 “현재는 미미하지만 미래는 나름대로 제약업계의 한 축을 이루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만 김 회장은 국내 원료의약품 시장의 현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늘 크다고 한다. 풍부한 원재료 덕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과 인도 등에 원료 의약품 경쟁력에서 번번이 밀리기 때문이다. 그는 “단가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현실”이라며 “거래처인 국내 바이오제약사와 소비자 등이 양질의 국산원료를 쓰고 있는 이니스트 같은 곳을 좀 더 알아주고,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니스트그룹은 한미약품과 부광약품, 신풍제약 등의 국내 굴지의 제약사와 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 매출 1253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대기업 제약사와의 협업을 통해 성사되고 있다. 김 회장은 “이니스트에스티와 이니스트팜, 이니스트바이오제약 등 그룹사 수익 창출의 시너지를 국내외 바이오제약사와 함께 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더 많은 기업과 상호 윈윈하는 프로젝트에 공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인보사(인보사케이주) 사태’에도 경각심을 나타냈다. 그는 “제약인으로서 국내 바이오제약에 대한 국민과 전 세계의 신뢰도가 바닥에 떨어져 안타깝다”며 “국내 모든 바이오 제약사가 이번 일을 교훈 삼아 바이오제약품의 안정성에 더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공장에 불이 나고 직원들이 사고를 당해 회사가 휘청였을 때를 늘 가슴에 새긴다고 했다. 눈 앞의 이익보다 생명의 가치가 더 중요하다는 신념에서다. 그는 “회사에 안전사고가 나거나 자금이 부족하고, 중국 등과의 원료의약품 경쟁에서 밀렸을 때 가장 힘이 됐던 것은 언제나 사람(직원)이었다”며 “사람 한 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니스트그룹이 될 수 있도록 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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